[위즈덤 클래스] 버닝맨 이야기 with 이성환 컬처웨이 대표

위즈덤 2.0 코리아
2020-08-17
조회수 101

일시: 2020. 6. 24. 20:00 (Zoom 온라인)

진행: 유정은(마보 대표, 위즈덤 2.0 코리아 총괄디렉터)

연사: 이성환(컬처웨이 대표)

기록: 강민지(위즈덤 2.0 코리아 커뮤니티 코디네이터)

(이성환) 오늘 저의 버닝맨 참가 경험을 편하게 말씀드리고,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드실 수도 있어서, 어떻게 갈 수 있는지 실질적인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 앞에 조금 이야기를 하고 궁금한 점을 여쭤보시면 되겠다.

(유정은) 이성환 대표님을 소개한다. 얼마 전 만났을 때 인상적인 얘기를 들었다. 영국에서 어학연수를 하시면서 장구를 가지고 버스킹을 하셨다. 그후 직장생활을 1년쯤 하다가 직장인의 영혼아 아님을 깨닫고, 지금은 한국에서 우리가 잘 아는 밤도깨비 야시장 등 유명한 축제들을 총괄 운영과 기획을 하셨다. 그리고 위즈덤 2.0 코리아가 자원봉사자들이 만들고 있는데, 이성환 대표님이 너무 흔쾌히 참여해주셨다. 이번에 버닝맨 페스티벌을 중2 아들과 가려고 했다가, 코로나 때문에 취소가 되었다. 버닝맨에서 어떤 것을 아들과 나누고 싶으셨을까도 궁금하다. 질문이나 궁금한 점은 중간에 채팅창에 말을 남겨주시면 되겠다.

(이성환) 비도 오는데, 와주셔서 감사하다. 제 버닝맨의 경험을 나누려고 한다. 버닝맨을 가보신 분 계시는지? 없으신 것 같다. 버닝맨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할 텐데, 2017년에 다녀왔고, 2018년과 2019년은 계속 티켓팅에 실패해서 못 갔다. 올해는 아시다시피 버닝맨이 코로나로 인해서 취소가 되었다. 커뮤니티 활동들은 이루어지지만 메인 행사는 하지 않는다. 여러 번 다녀온 분도 있고, 책을 쓰신 분도 있다. 코리아 번이라고 해서, 한국에서 버닝맨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고, 버닝맨에서 네트워크를 만들어내는 정신엽이라는 분이 버닝맨을 알리고 있다.


영상을 보여드린다. 많은 작품들이 있고, 많은 것들을 태우기도 한다. 낮과 밤이 매우 다른 곳이다. 버닝맨은 미국 네바다주의 Black Rock 사막에서 진행된다. 원래는 샌프란시스코의 베이커 비치에서 물에 떠내려온 것들을 모아 사람의 형상을 만들고 그런 것을 태우는 일을 의식처럼 진행을 했었다. 조각가에 의해서 시작되었고, 몇 명의 친구들이 하다가, 4년 만에 800명 이상이 모이게 되었다. 샌프란시스코는 대도시라서 태우는 것이 위험해서 경찰이 금지하고, 사막으로 가는 과정에 여러 이야기가 있다.

커뮤니티 모임들을 조인하고, 트립을 하다가, 블랙 락 사막으로 가게 되고, 본격적으로 기획자가 동참하면서 예술을 펼치는 다양한 장르로 시작되었다. 실질적으로는 1996년에 버닝맨이라는 명칭이 생겼다. 버닝맨은 그들 스스로는 페스티벌이 아니라, 커뮤니티라고 말한다. 잠깐 이루어지는 행사가 아니다. 축제의 어원은 제사의식에서 시작된다. 페스티벌을 버닝맨에 사용하지 않고, 참가자가 점점 늘어서, 1990년은 90명, 1999년 2만명, 2010년 5만명, 지금은 7~8만 명이 모인다. 일주일 남짓의 시간 동안. 버닝맨에서는 다양한 일들이 이루어지다. 유래는 검색으로도 찾을 수 있다.

오늘은 버닝맨에 왜 어떤 사람들이 오는지 이야기해본다. 실리콘밸리의 사람들도 많이 오는데, 구글의 창업자 2명이 버닝맨에 가면서 모든 직원이 함께 가서, 구글 두들의 시작이 버닝맨에 간다는 표시였다.

버닝맨 티켓이 2017년에 갔던 것이고, 기념을 하려고 잘 가지고 있다. 가격은 425달러다. 지금은 550달러까지 올랐다. 이것은 차량 비표다. 이것이 없으면 차를 몰고 갈 수 없다. 우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차량을 렌트해서 갔다. 또 차가 없는 사람들은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 버닝맨 티켓들의 디자인을 보여드리는데, 정말 멋있다. 해마다 주제들이 있고, 다양한 티켓 디자인들이 나오는데, 하나의 예술작품이다. 그리고 서바이벌 가이드가 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사람이 모이는 축제에 서바이벌 가이드가 필요하다. 버닝맨에 와서 살아 남으려면 이 정도는 알고 와야한다.

버닝맨에는 먹을 것을 아무것도 살 수 없다. 물도 가져가야 하고, 먹을 것, 잠자리 등을 해결해야 한다. 물론 테마캠프가 있어서, 돈을 내고 들어갈 수는 있지만, 그 캠프에서 함께 음식을 나누는 것은 가능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본인이 음식과 잠자리를 준비하는 것이 원칙이다. 준비할 것이 상당히 많다. 서바이벌 가이드가 보시는 것처럼 엄청나게 많은 내용이 있다. 페이지로는 12~15쪽이다. 버닝맨은 10가지의 기본 원칙이 있다. (1) 근본적 포괄 – 모든 것을 포용한다 (2) 선물주기 – 어떤 것이든 선물로 준다. (3) 비상업화 – 스폰을 하더라도 그것에 대해서 이름을 노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4) 근본적인 자립 (5) 근본적 자기 표현 (6) 공동의 노력 (7) 시민의 책임 의식 (8)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9) 참여 – 무엇이든 참여하자 (10) 즉각적 경험 – 주저하지 말고 즉각적으로 하고 싶은 일들을 경험하자. 이런 것들이 있는데, 가보면 알게 된다.

제가 버닝맨을 처음 접한 것은 축제 분야에 있다 보니 오래 전부터 알았다. 그래서 공부도 하고, 사례를 학생들에게 가르치기도 했는데, 제가 비디오로 보고, 책으로, 인터넷으로 본 버닝맨과 경험하는 버닝맨은 다를 것 같았다. 어떻게 참가할까를 고민하다가, 선뜻 용기를 못 내다가, 표를 구해서 가게 되었다. 라이프 스퀘어 최형욱 대표님과 사진작가 채드박과 함께 갔다. 표를 구하기 힘들었는데, 정신엽 대표님이 표를 구해주셔서 막바지에 합류했다. 저희가 갔을 때 한국인은 10명도 채 되지 않았다. 통계로 내기는 어려운데, 1년에 15명쯤 될까 한다. 중국인들은 상당히 많았고, 일본인들도 꽤 있었다. 이동 경로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블랙 록 시티까지 차로 쉬지 않고 달리면 7시간 정도 걸린다. 550km 정도 되는 거리다. 그렇게 멀지는 않지만, 이걸 7시간만에 갈 수는 없다.

우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렌트를 하고, 리노라는 도시를 마지막 관문으로 통과해서 가는데, 리노에서 블랙 록까지 가는데 10시간도 걸린다. 길이 닦여 있기는 하지만 2차선이고, 정말 많은 차들이 몰려서, 우리나라 설이나 추석에 붐비는 것처럼 차들이 서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한다. 저는 놀란 것이 사람들이 짜증을 낼 것 같지만, 버닝맨에 오는 사람들은 그런 걸 내려놓았는지 몰라도, 차가 막히니까 시동을 끄고 노래를 부르면서 놀더라. 가는 과정을 즐기는 것을 보았다. 저희는 차를 렌탈하고 가면서 물과 음식을 사고, 자전거를 샀다. 버닝맨은 가장 중요한 이동수단이 자전거다. 너무 넓은 곳이다. 자전거를 리노에서 마지막 월마트를 갔는데, 리노까지 가서 뭘 사려고 했는데 없는 경우가 많았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리노에서 사니까, 거의 약탈이 수준이다. 월마트를 가면 아무것도 없는 경우가 많다. 월마트가 보일 때마다 조금씩 산다. 자전거는 뒤에 매달고 갔다.

버닝맨의 지도를 보여드린다. 작게 보이는 하나하나가 차량들이다. 빨간 동그라미가 우리가 머문 곳이고, 시간 방향으로, 3시 방향의 C블록이 우리다. 몇 시 방향 몇 섹션에 있다고 말해서 나의 위치를 알린다. 센터 캠프는 모든 중심이 된다. 사람들이 모여서 아침을 열고, 커피를 마시기도 한다. 여기서 유일하게 파는 것이 커피와 레모네이드와 얼음이다. 돈이 많아도 쓸 것이 없고, 현장에서는 이 3가지만 살 수 있다. 돈으로 살 수 없고, 항상 서로 나눈다. 그리고 미리 신청을 하기도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여기서부터는 제가 찍은 사진인데, 센터 캠프에서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신청을 할 수 있다. 센터 캠프를 가면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데, 좌측 하단에 웃통을 벗고 마사지를 하는 분이 있다. 이분은 장부를 적는 것도 아니고, 그냥 와서 마사지를 하고, 누가 와서 누으면 해주고, 형식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성심성의껏 한다. 잠시 쉬었다가 마사지를 하고, 매일 마사지 봉사를 하는 분이 있었다. 가운데는 노래 하는 무대, 한쪽에는 스피치를 하는 무대, 가서 미리 몇 월 며칠 어떤 주제로 얘기를 하겠다고 신청을 하고 허가가 되면 한다. 어떤 언어로 하든 무관하다.

버닝맨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자전거인데, 없으면 광대한 사막을 돌아다닐 수가 없다. 사막에서 어떻게 자전거를 타냐고 하는데, 버닝맨의 사막은 미세한 진흙 같은 모래다. 다시 말하면, 단단하다. 하지만 발로 차면 미세한 먼지가 올라온다. 다만 비가 왔을 때는 진흙으로 뭉쳐서 차나 자전거가 다니기 힘들다. 평소에는 시멘트 도로처럼 편하게 다닌다. 월마트에서 자전거를 다들 사니까, 다 똑같다. 그래서 자전거를 찾으려면, 자신의 고유한 표시를 해둔다. 그래서 저는 연을 가져갔다. 비닐로 된 방패연을 앞에 꽂고, 전구를 연결해서 밤에도 찾을 수 있게 했다. 조그만 전구를 남대문에서 5천원~1만원에 사갔는데, 리노 월마트에서는 5만원 10만원도 한다. 정말 미리 준비해가지 않으면 힘들다. 가기 위한 필수품목들이 있다. 냉장고 바지 등.

버닝맨의 조형물들을 보여드린다. 센터에 맨(Man)이 있다. 좀 더 가면 템플(Temple)이 있고, 토요일에 맨을 태우고, 그 다음날 템플 버닝을 한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버닝을 한다. 태우는 날짜와 시간이 적혀 있다. 맨을 보면, 크기가 상당히 크다. 템플은 누군가를 추억하고 기도하는 장소다. 그러다보니까 사람들이 기억하고 싶은 사람들의 사진이나 유품을 가져와서 붙여둔다. 전쟁에서 전사한 분의 유품이 있기도 하고, 저희는 세월 0416 기억을 써두고 왔다.

예술 설치 작품(Art Installation)이 버닝맨에서는 가장 중요하다. 1천 여개가 넘는 작품들이 있다. 작은 작품부터 큰 작품까지. 처음 간 사람들이 조형물들을 다 보고 와야지 생각하고 간다. 무대를 어떻게 설치하면 되겠다 하는 영감을 받으니까, 사진도 많이 찍어야지하고 갔는데, 1/3도 못 보고 온다. 어디 있는지 찾을 수도 없고, 매일 새로운 것들이 나타나고, 너무 넓은 공간에 있다. 그리고 버닝맨에서는 예술 작품들, 축제를 하면 앞에 펜스가 쳐져 있고 만지지 마시라고 되어 있는데, 가끔 올라가지 말라고 써둔 것은 있어도, 대부분 만지고 사진 찍는 것이 모두 가능하다. 아무나 탈 수 있는 그네, 음악이 흘러 나오는 큰 축음기, 올라가서 만지기도 하고 그런다. 이런 조형물을 함께 즐기고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 많다.

불을 활용한 작품들이 많고, 밤에는 조명을 받아서 변신한다. 거대 인형들이 돌아다니고, 밤에는 인형이 야한 속옷을 입고 나타나기도 한다. 동양적인 형태도 많고, 인디언의 조형물들도 있다. 이글루처럼 된 조형물이 있는데, 이글루를 이룬 삼각형이 LED 패널이라서, 시시각각 변한다. 실리콘밸리의 사람들이 많이 오니까, 기술력이 들어간 작품들도 많다. 누워서 실시간으로 변하는 LED 패널들이 있다. 아름다운 조명이 비친 생명의 나무 같은 작품이 있는데, 이것 하나하나가 LED다. 조명을 비춘 것이 아니라, 오퍼레이터가 조절한다. 이 작품을 만들려고, 펀딩을 하고 기부를 받았다.

직육면체로 된 긴 공간이 있고, 시간이 되면 한 사람씩 들어갈 수 있다. 종이 치면 반대편으로 나온다. 안에 뭐가 있을까? 안에 3명의 사람이 산다. 한 명은 버닝맨을 가본 적이 없는 사람, 한 명은 처음 간 사람, 또 한 명은 여러 번 가본 사람이다. 여기서 각자가 들은 버닝맨이 어땠는지, 이야기를 취합해서 보고서를 만드는 작품이었다. 대형 의자가 있는데, 빈 자리가 되면 누구나 줄 서서 앉는데, 뇌파를 연결하고, 음악이 들리고, 음악과 생각으로 뇌파가 빛 작품을 만든다. 정해진 신호대로 만들어지는 게 아닐까 했는데, 사람들이 앉을 때마다 달라진다. 정말 재밌게 기획한 작품이다. 밤마다 춤을 추는 공간도 있고, 올빼미집이고, 태우는 모습이다. 10미터 이상 되는 높이의 작품도 있고, 올라가면 음악이 들리고, 여기서 놀 수 있는 작품이다.

예술자동차(Art Car)들이 있다. 1천여 개의 작품들이 있고, 아트카라고, 작품으로 허가를 받은 차들만 운행을 한다. 아트카도 1천 여개가 있다. 엄청 많은 다들이 다닌다. 불을 뿜는 용, 양, 매드맥스에 나올 법한 차, 보트 형태의 차 등이다. 차에 사람들이 가득 올라탄 장면인데, 안전불감증으로 비판받을 모습인데, 가득 타고 돌아다닌다. LED Fish 차가 있는데, 디스코 음악만 튼다. 앞에 어떤 사람들이 타서 춤을 추고 노래를 한다. 한 줄기 하늘로 올라간 LED 라인이 있는데, 밑에서 줄을 흔들면 흔들리는 LED 로프 작품이다. 그리고 아트카들의 특징 중 하나는 아무나 탈 수 있고, 아무데서나 내릴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여기서 내릴 테니까 세워달라고 할 수가 없다. 어떤 시간은 7시간 동안 서지 않고 돌아다니기도 한다. 잘못 타면 갇혀서 못 내리기도 한다. 어떤 차는 자전거를 실을 수가 없다. 한 시간만 타야지하고 탔다가, 내 자전거 위치를 모르기도 한다. 이틀 동안 자전거를 찾아다니기도 한다. 그런데 가보면,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 내 가방이 있든 뭐가 있든 어느 누구도 훔쳐가지 않는다.

위즈덤 2.0처럼 하나의 부족, 커뮤니티다. 맥시코 사람들이 만든 유명한 아트카가 있다. 세계적인 DJ들이 탄 차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돈을 받지 않고 연주를 즐긴다. 저는 축제를 하다보니까, 스피커와 조명과 우펴와 레이저 단가를 대충 생각해보니,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이 나오더라. 물론 이걸 누가 서포트해줄 수도 있겠지만, 한 번 모래폭풍이 불면 분진이 들어갈 텐데, 10억이 넘을 장비였다. 눈알 하나까지 돌아가며 불을 뿜는 작품들도 있다. 만든 사람들 한국에 모시고 싶다고 연락처도 주고 받았다. 이런 인연들을 통해서, 구글의 에릭 슈미트 사장도, 버닝맨의 철학을 창업자들과 얘기하면서 CEO가 되었다. 2017년의 베스트 아트카들에 대한 영상도 있는데, 짤막하게 보여드린다.

(유정은) 아트카를 타고 오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이성환) 자기들이 돈을 마련해서 만들어 온다. 예술 작품들은 버닝맨에서 후원도 하고 그러는데, 아트카는 캠프의 사람들이 직접 만들어서 온다. 아트카는 미리 신청을 받아서 허가를 받으면 아트카로 참여할 수 있다.

테마캠프가 있다. 캠프 역시 1천여 개 이상이 있다. 예술 작품 리스트가 있고, 프로그램북 안에 열흘 정도의 프로그램을 알려준다. 언제 어느 캠프에 가면 무엇을 하는지 적혀 있다. 처음 가는 사람들은 프로그램북을 보고 계획을 세우기도 하는데, 가보면 거의 소용이 없다. 하루는 캠프에서 맥주를 마시기도 하고, 어딘가에 가서 반나절을 보내기도 하고, 다양한 캠프들이 곳곳에 있다. 말씀드린 것처럼, 2시와 10시 방향 캠프는 음악 관련 캠프들이고, 6시 방향은 명상과 조용한 캠프들이다. Duck Pond 캠프는 버닝맨에서 미성년자가 술을 마시는 것을 철저히 관리하는데, 여권들을 확인하고 팔찌를 끼고 있어야 술을 받는다. 1회용 컵을 사용할 수 없어서, 개인 컵을 가져가서 먹는다. 여기서는 맥주를 무한리필 해준다. 이들은 스폰서를 받은 것이 아니라, 가지고 와서 나눠준다. 와인을 나누는 캠프도 있다. 예를 들어 5병의 와인을 가져와야 들어올 수 있고, 나누는 방식이다.

선정적인 부분이 있기는 한데, 벗고 다니는 사람이 많다. 반라의 사람들은 너무 많고, 전라의 사람들도 많다. 처음에는 저도 버닝맨에 대한 선정적이고 히피적인 선입견이 있었는데, 어린 아이들이 오는 걸 보면서, 아이들이 새로운 것을 보고 이 수많은 작품을 보고, 사람을 만나는 경험이 어디서도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갓난 아이를 데려온 사람들도 있다. 참가자를 버너라고 부른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서 중학생으로 버닝맨에 가는 기회를 줘야겠다고 생각했었다. 브라스 음악을 연주하는 분들이 있었는데, 연주를 너무 못했다. 그래도 즐겁게 한다.

캠프들은 신청을 하고, 어떤 형식이냐면, 하고 싶다고 다 하는 건 아니고, 여러 번 참가하고, 버닝맨의 철학을 알고, 주제에 대한 심사를 하고, 캠프 오너의 권한이 주어진다. 캠프에 올 사람을 모집하는 형태다. 등록이 되면 사이트에도 소개가 되고, 이런 캠프에 가고 싶다고 사람들이 신청을 하고, OK 메일이 오면 그 캠프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어떤 캠프는 식사와 잠자리를 제공하기도 하는데, 대신 금액이 든다. 저희가 갔던 캠프는 방랑자들, 아무도 터치하지 않고 방랑자처럼 돌아다닌다. 캠프가 반드시 모여 있는 것이 아니라, 춤을 추거나 서커스를 하기도 하고, EDM 축제가 열리는 캠프도 있다. 밤마다 놀라운 기술의 서커스를 하는 캠프도 있고, 오케스트라 캠프도 있다. 지휘자가 팬티만 입고 올라가 있다. 뒤에 옷을 벗고 연주하는 분도 있다.

버닝맨에 Moop Map라는 게 있는데 모든 쓰레기를 다 가져가야 한다. 다 가져간 다음, 자원봉사자들이 며칠간 쓰레기를 치우고, 사이트마다 쓰레기가 나온 것을 체크한 맵이다. 초록색은 깨끗하고, 노란색은 경고, 빨간색은 다음에는 참가할 수 없거나, 패널티를 준다. 정확히 쓰레기의 양을 체크한다. 쓰레기를 철저히 관리한다. 그래서 쓰레기를 안 만들려고 한다. 우리도 차에 쓰레기를 싣고 왔다. 모두가 떠난 자리에, 하나하나까지 기구로 살피면서 파보기도 하면서 자원봉사자들이 Moop Map을 만든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적극적으로 표현한다. 화요일에 모든 사람들이 발레옷을 입고 나타나서 놀기도 하고, 낮에 춤을 추며 놀고, 자신들의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하고, 다양하게 자신을 치장하고 표현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인다. 원래 허락 없이 사진을 찍으면 안 되는데, 1시간을 땡볕에 전라로 있던 남자의 뒷모습이다. 저렇게 생각을 하든 뭘 하든, 신경쓰는 사람이 없고 자유롭게 즐긴다. 이 장면은 결혼식이다. 버닝맨에서 수백 쌍의 결혼식이 열린다. 동성간의 결혼도 있고, 여러 가지 장식을 하고 주레가 청바지에 윗통을 벗고 결혼 성사를 하고, 누군가는 그림을 그리고, 다양한 옷들을 입고 다닌다.

사람들에 둘러 쌓여서 베개싸움을 하는 장면, 하늘에서 패러글라이드를 타고 내려오면서 태우는 퍼포먼스가 있었다. 함께한 사람들의 사진. 가운데 파란 옷의 할아버지는 버닝맨에 7번을 왔다. 가면 멋있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템플이 마지막 날에 탄다. 저희 때 맨 번을 할 때, 한 명이 불 속으로 뛰어 들었다. 이전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아서 거리를 두는데, 엄청 큰 구조물이라서, 200~300미터 거리에 있어도 불길이 느껴진다. 펜스를 치지는 않고, 자원봉사자들이 지키는데, 방어선을 뚫고 달려갔다. 소방관이 구하러 달려가서 빨리 꺼냈는데, 3일 만에 돌아가셨다. 이전에는 없었는데, 이때 이런 경우가 있었다.

사실 버닝맨에 가서 좀 크게 다쳤는데,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서 얼굴이 갈렸다. 자전거를 타고 점프를 해서 넘어가는 곳이 있어서, 카메라를 의식하다가 넘어졌다. 치료를 해주고 나면 안전요원들이 난리를 치는데, 저에게 “나는 버닝맨 바이크 코스에서 사고가 났다”라는 스티커를 주더라. 이걸 받고 웃음이 났다. 정말 재밌는 발상이다. 다친 걸 축하한다고 주는 건데, 힘든 상황을 재밌게 표현하는 발상이 좋았다. 다치고 왔더니, 다른 친구들이 스티커를 받았냐고 물어보더라. 이건 넘어진 사람만 받을 수 있으니까 받고 싶으면 넘어지라고 하더라. 아침에 조용한 음악에 맞춰서 흐느적거리며 춤을 추고, 어떤 사람은 하염없이 울고, 저도 음악에 맞춰서 몸을 움직여봤는데, 어느 순간 몸이 깨끗해지는 느낌,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느낌과 눈물이 흐르는 경험을 했다. 그 순간 현실 세계로 돌아왔다. 내가 우는 걸 누가 보면 어쩌지, 하지만 아무도 나를 쳐다보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나는 스스로를 방해하고 있구나 싶었다. 그 후에는 자주 찾아가서 울고 싶으면 울고, 춤을 추고 눕기도 했던 공간이다.

자기를 발견하고 참여하는 경험을 버닝맨에서 할 수 있다. 이 세상, 리얼 월드가 버닝맨이고, 디폴트 월드가 우리가 사는 세상이라고 부르는데, 이런 공간에서 사람들이 산다. 모래폭풍을 만나서 엉망이 되기도 한다. 갈색 모자인데, 하얗게 되었다. 모래폭풍에 갇히기도 하는데, 첫날 갇혔는데 내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폭풍이었다. 안경을 쓰고 있어서 눈에 자국이 났는데, 시시각각으로 색이 변한다.

마지막으로 제가 본 글귀인데, Everything you need is inside you. 네가 필요한 모든 것은 네 안에 있다라는 글이다. 이걸보고 싶은 깨달음을 얻었다. 자꾸 밖에서 찾으려고 하는데, 우리 위즈덤 2.0 부족들은 좀 다를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자꾸 외부에서 찾으려고 하고, 해결하려고 하는데, 내가 필요한 모든 것들, 해결의 지점이 내 안에 있다. 1번 참여를 했지만, 많은 감명을 받았고, 일부는 한국에서 무대에 적용해보았다. 직접 못 가면, 버닝맨이 열리는 동안, 라이브캠으로 스트리밍을 해주니 나중에 보셔도 좋겠다.

(유정은) 감사드린다. 티켓을 왜 구하기 힘든가요?

(이성환) 온라인에서 티켓을 사야하는데, 워낙 많은 사람이 접속을 하고, 우리나라 시간으로 새벽 4시에 접속해야 하고, 순식간에 동이 난다. 접속하다가 이미 솔드아웃되는 경우가 많다. 방법은 처음 오픈되는 티켓이 450달러 정도 되는데, 메인 세일이 그렇고, 그 이전에 2배 가격으로 살 수가 있다. 이때는 경쟁이 덜 치열하다. 그리고 반품된 티켓을 모아서 파는 총 3번의 구매 기회가 있다. 그리고 캠프에서 나오는 티켓이 있다.

(김민하) 예술작품들을 거대하게 설치하려면 대단한 노력과 비용이 들 텐데, 그 사람들이 여기 예술작품을 설치하는 동기가 있을지? 주최측에서 어떤 동기부여나 보상을 하는 건지? 시상을 하는지? 그런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 거대 작품을 설치하는 동기가 뭘까요? 예술작품도 태우는지?

(이성환) 모든 작품을 태우지는 않는다. 해마다 오는 작품들이 있다. 매번 새로운 것이 오는 것이 아니라, 기존 작품도 다수 온다. 태우는 작품은 나무로 되어서, 태우겠다고 미리 정해둔다. 그리고 버닝맨의 매커니즘을 모두 알지는 못하지만, 제가 알기로는 버닝맨 메인에서 일부 지원하고 작가들을 선정한다. 버닝맨의 재원은 티켓 수입과 더불어 도네이션이 있다. 저의 예상은 이곳에서 금전적인 보상보다는 예술가들의 표현의 바람 같다. 많은 기술자들이 오기도 하는데, 버닝맨에 올려졌던 작품에 대한 것들이 설치예술 쪽에서 1년 이상 회자되기도 한다. 거울로 만든 거대한 굴을 공중에 띄우기도 했고 한 때 사람들이 많이 얘기했다. 공중에서 거울 굴을 내리면 멋있겠다는 기획을 저도 해보기도 했다.

(유정은) 가본 외국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전세계에 공유가 되고, 예술 작품 전시회에 1순위로 섭외가 된다고 한다. DJ도 그렇고, 자기를 유명하게 만드는 효과도 있겠다.

(이성환) 연주팀들도 많이 오는데, 버닝맨에서 우리 음악이 펼쳐지면 좋겠다.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될 것 같다. 그런데 이걸 하려면, 한국인 뮤직 캠프가 있던지, 그런 캠프에서 우리 음악을 보여주다보면 세계적인 스타로 보여줄 수 있겠다. 제가 데려가고 싶은 팀이 있었다. 뮤르라는 3인조 여성 퓨전국악 팀이다. 이런 명성을 얻을 수 있는 시연의 장이 버닝맨이겠다.

(이강욱) 질문이 있다. 버닝맨의 가치 중에 하나가 근본적인 자기표현이 있다고 하는데, 무엇을 보여주러 가셨는지? 혹은 경험을 위해 가셨는지?

(이성환) 저는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마음까지는 아니었고,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가서 처음부터 어려움에 봉착한다. 게이트가 있고, 넌 몇 번째 왔는지 물어보는데, 처음 왔다고 하면 나를 표현할 시간을 준다. 퍼포먼스를 해보라고 한다. 내가 표현하는 것을 사람들이 쳐다본다. 처음에 깨끗한 옷이었는데, 모래에 누워서 뒹굴면서, 내가 드디어 왔다고 하며 징을 치면 허그를 해주고 자기소개가 끝난다.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나중에는 아무도 신경을 안 쓴다는 걸 알았다. 누가 지적을 하거나, 왜 영어가 안 되지를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안아주고 포용한다. 대신 남에게 피해만 안 주면 된다. 다 벗고 다녀도 된다. 그래서 저도 벗어보고 싶었지만, 차마 못 하고 윗통은 까고 다녀보았다.

어떤 날은 차 뒤에 햇빛이 따가워서 트렁크를 열고 그늘을 피해서 앉아서 아침부터 맥주를 마신 경험도 있고, 앞에 앉아서 시를 적기도 하고, 해보지 않았던 경험을 그렇게 해보았다. 그리고 참여할 수 있는 것이 굉장히 많다. 화장실에 누가 들어가면, 사람들이 그 앞에 레드카펫을 깔고, 끝에 액자를 놓는다. 화장실에서 나오면 사람들이 박수를 친다. 레드카펫을 걸어가라고. 그럼 처음에 쭈삣하다가, 뽐내며 걸어간다. 참여할 퍼포먼스가 많다.

(이강욱) 저도 버닝맨 홈페이지를 보고 참여해보고 싶었는데, 자원봉사로 참여하기는 어려운지?

(이성환) 자원봉사를 처음부터 신청하는 경우는 아니고, 가서 자원봉사를 신청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다. 영어를 못해도 괜찮다. 얼음만 팔거나, 캔을 압축시키거나. 구조하는 분들도 자원봉사자이고, 레인저스들이 돌아다니면서 안전을 지키는 등 자원봉사의 종류가 많다. 어렵지는 않고, 신청을 하면 웬만하면 할 수 있다고 본다.

(한란) 자주 오는 분들은 뽑기의 당첨확률이 높은 걸까요?

(이성환) 제가 아는 분도 4번을 다 티켓을 구매하더라. 7번 오는 분들은 더 비싼 티켓을 사거나, 캠프 티켓을 사는 듯하다. 같이 갔던 사진작가는 1시간 동안 티켓팅을 계속 하다보면, 프로세싱이 안 되서 나오는 티켓을 구매하기도 한다고 한다. 나중에는 인터넷이 잘 되는 피씨방에 가서 티켓팅을 해볼까 싶기도 하다.

(유정은) 이성환 대표님이 위즈덤 2.0의 디렉터이신데, 우리가 한국에서 하려는 위즈덤 2.0에 버닝맨의 정신을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까?

(이성환) 접목을 해보고 싶다고 먼저 제안을 해주신 건 유정은 대표님이셨고, 처음에는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하다가, 결국은 버닝맨의 형식이 아닌 철학과 작은 형식들을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버닝맨에 대한 더 많은 경험을 가진 분들이 계시지만, 저는 축제 전문가로 운영을 하며 느낀 것을 어려운 작업이겠지만 접목해볼 수 있겠다. 완벽히 재현하기는 어렵겠지만, 버닝맨을 함께 나누고 포괄하고, 쓰레기도 만들지 않는 형태가 가능하지 않을까. 한국에서 이런 문화를 만들어가고 싶다. 어렵겠지만 해보자고 말했다.

(유정은) 이성환 대표님, 너무 감사하다. 오랜만에 사진을 꺼내서 보시는데, 대표님의 표정에서 느껴진다. 올해 위즈덤 2.0을 하고, 내년에 같이 버닝맨에 가시면 좋을 것 같다. 저도 보니까 미국 친구들에게 들으니, 부족과 캠프가 중요하더라. 캠프와 인연을 맺으면 할당량이 늘어단다고 하더라.

(이성환) 한국 버닝맨 캠프를 만들면, 버닝맨 부족이 되고, 위즈덤 2.0과 연결되고, 크리에이티브 클래스 멤버들과 연결되고 하면서 한국을 움직이는 그룹이 되겠다. 무인도에서 예술가들과 음악과 명상이 함께 진행하는 캠프를 기획하고 있다. 내년에 같이 하자. 그리고 끝으로 홍보할 것이 ‘빅게임 트레져’라고, 저희가 통영 서피랑 일대에서, 러닝맨처럼 미션을 풀면서 여행한다. 내일 런칭을 한다. 네이버 쇼핑에서 구매하실 수 있고, 홈페이지에서 보시고, 통영의 예술가들이 2020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왔는데, 이들을 돌려보내야 박경리 선생님 등이 사라진다.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영감을 받아서 ‘미드나잇 인 서피랑’으로 진행한다. 통영 충렬사 앞에 여행자 카페도 오픈했다.

(유정은) 긴 시간 몰두해서 앉아 계시느라 다들 수고하셨다. 좋은 밤 되시기를 바란다. 이렇게 디렉터님들에게 얘기를 듣는 것이 좋아서 강연 시리즈를 하려고 한다. 7월 2일에는 덴마크 자유학교를 다녀오신 양석원 이장님이 줌 강의를 해주실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일들이 자원봉사자들로 이루어지고 있다. 전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 금전적 가치보다, 삶의 본질과 가치에 다가가는 본질이 아닌가 한다. 이성환 대표님 감사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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