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0. 7. 2. 20:00~22:29 Zoom 온라인
진행: 유정은(마보 대표, 위즈덤 2.0 코리아 총괄디렉터)
연사: 이장님(=양석원, 자유학교 공동대표)
기록: 강민지(위즈덤 2.0 코리아 커뮤니티 코디네이터)
(유정은) 위즈덤 2.0을 소개한다. (내용 생략^^ 위즈덤 2.0 코리아 홈페이지로 오세요!) 양석원(=닉네임 이장)님은 한국에서 자신만의 부족을 만들고 있고, 선한 영향력을 주변에 퍼뜨리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잠깐 소개를 드리면, D-Camp라는 은행권 청년창업지원재단에서 커뮤니티 프로그램들을 직접 만들고 운영하셨고, 덴마크 인생학교(폴케호이스콜레)에 다녀와서 한국에서 자유학교를 시작했다. 자유학교를 다녀온 사람이 제 주변에도 있는데, 인생을 바꾼 경험이었다고 한다. 더 자세한 얘기를 이장 님께 들어보자.
(이장) 제가 평소에 목소리가 크기도 하고, 에너지가 업된 사람이라, 이야기를 폭주기관처럼 하는 경우가 있다. 제가 시계도 안 보고 말하는 경우가 있으니 폭주하면 알려달라.(웃음) 제가 준비해둔 자료가 이전 것이고, 2016년에 다녀와서 4년이 지나서 기억이 바랠 수도 있는데, 그때 찍었던 사진을 다시 보니까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다시 그 시간으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기억이 나기도 하고, 물리적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추억이 고맙기도 했다. 오늘 이 경험을 어떻게 잘 공유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사진을 많이 준비했다. 동영상은 줌으로 보니 좀 어색하더라. 200장 정도의 PT다. 다 못 볼 수도 있겠는데, 궁금한 것을 질문할 시간도 드리고 하겠다.
Denmark reportage 덴마크에서 경험한 내용이라는 뜻의 제목이다. 오늘 위즈덤 클래스 모임 시작을 짧은 명상으로 했는데, 덴마크에서 하루의 시작을 할 때 노래를 부른다. 모닝 어셈블이라고 하는데, 아침 조회 정도로 번역할 수 있겠다. 성경책처럼 생긴 책이 있는데, 수백 곡의 노래가 있다. 팝송도 있고, 대부분 덴마크 노래다. 비틀즈 등. 내 마음과 비슷한 노래를 불렀을 때 기분이 참 좋았다. 한국에서 노래를 부르는 상황은 음악 실기시험, 사회생활에서는 노래방 가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 외에는 노래의 즐거움을 잘 못 느꼈는데, 100~150명이 노래로 하나가 되었을 때의 기분을 매일 느낀다는 것이 새로웠다. 내가 한국에 돌아가면 노래로 시작을 해볼까. 물론 한국에서 어색할 수도 있겠다. 자유학교 외에는 아직 해보지는 못했다. 내가 노래를 왜 부르는지 물어보니, Be together 하는 거라는 답을 들었다. 아침에 마음과 장소를 하나로 모은다. 노래만큼 이걸 잘할 수 있는 것이 또 없다. 같이 박자를 맞추고 숨을 맞춘다.
덴마크를 가려고 계획을 했다가, 코로나 때문에 이틀 정도 차이로 덴마크가 갑자기 확진자가 늘어서 비행기를 20명 정도가 다 취소했다. 덴마크에서는 코로나 블루를 위해서 TV에서 합창할 수 있는 노래를 들려준다. 좋은 솔루션이다. 이 장면이 가을학기가 4개월 정도 되는데, 학부형을 초대하는 오픈 스쿨 시간이다. 그분들을 두고 노래를 한다. 교장선생님이 음악 선생님이었는데, 수업후 모아서 합창단을 운영했고, 아프리카 노래를 알려주기도 하고, 여기 있는 동영상이 그때 연습한 노래이고 노래로 환대를 한다. 노래를 부르는 문화가 덴마크의 삶 속에 녹아 있다. 가사가 핑퐁하는 느낌으로, 남녀 파트가 있고, 남자는 힘없이 부르고 여자는 화성도 넣고 소리가 커진다.
이런 합창들을 보면 연습시킬 때 가압적이고 틀리면 긴장하고 어려운데, 여기 친구들을 보면 그렇지 않고, 가사가 얼굴에 들어가있다.
덴마크라는 나라를 여러분에게 잠시 소개한다. 덴마크 인생학교를 가면서 처음으로 유럽을 갔다. 가기 전에는 어디 있는 나라인지도 몰랐다. 지도를 보시면 스웨덴 밑에 독일과 붙은 곳이 덴마크다. 핀란드와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을 합쳐서 북유럽, 노르딕이라고 부른다.
덴마크에는 사람보다 돼지가 많다고 한다. 덴마크에서 수입하는 것 중 가장 많은 것이 요구르트나 레고가 아니라, 돼지 부속(ex. 순대)이다. 새마을운동 같은 것이 있었는데, 원래는 영토가 넓었는데 전쟁을 해서 작아졌다. 2명의 장군이 있는데, 전쟁에서 밖에서 잃은 것을 안에서 찾자고 국토 개간을 했다. 이때 낙농업의 토대를 닦았다. 그리고 그룬트비라는 신학자, 시인, 음악가, 작가가 정신적인 개혁을 했다. 심훈의 상록수에서 벤치마킹하던 것이 덴마크 체조 같은 얘기가 나온다. 농업을 잘 일으킨 나라가 덴마크였다. 그때 건국대 교수님이 덴마크 왕에게 편지를 보내서 운좋게 닿아서, 장학금을 받고 덴마크를 갔고, 몇 개월 만에 덴마크어를 익히고 농업을 배우고, 이스라엘의 키부츠라는 문화를 배우고, 이걸 사람들에게 말하고 다니니까, 박정희 대통령에게까지 닿아서 어떤 것을 보고 왔는지 말하고, 새마을운동의 근간을 기획했다. 그리고 실행을 할 때 정치적인 이유로 물러났다. 그래서 국토 개간은 했는데, 정신까지 못 가져온 것이 아쉽다. 6.25 전쟁때 덴마크가 배로 의료지원을 해주었다. 덴마크에서 핸드폰으로 다큐를 만드는 수업이 있어서 Bar에 갔는데, 6.25에 참전한 분이 계셔서 감동적이었다. 지금은 핀란드가 1등인데, 서로 왔다갔다 한다. 오랫동안 덴마크가 행복지수 1위였다. 덴마크 인생학교에 다니면서 왜 행복한지 물어봤는데, 답은 이따 말씀드리겠다. 국가 청렴도가 1위다. 휘게라는 독특한 문화가 있다. 우리나라 ‘한’처럼 번역하기 힘든 표현이다. 이게 휘게지, 이게 휘겔리하다. 영어로 옮기면 cozyness 정도 될까 싶지만 애매하다. 바이킹족이다보니까, 해운상업이 발달했다.
잠깐 수학시간으로 가보면, 선은 점들의 집합이다. 면은 선들의 집합이다. 이런 점은 많이 찍은 것 같은데, 제가 살면서 선분이나 면을 만들지는 못한 것 같았다. 그래서 고민을 했는데, 뭔가 새로운 걸 아는 걸 즐거워하고,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는 것도 즐거워한다. 그걸 사람들에게 설명하려면 카테고리가 있어야 하는데, 가장 가까운 것이 교육이다. 주위 사람들에게 교육에 관심이 있다고 말을 하니, 대학에서 강의를 해봐라 등의 답을 들었다. 그런 건 아닌데, 내가 생각하는 교육은 다른 건데, 교육이라는 나라는 누가 1등을 하나, 1위를 찾는 것이 한국적인 속성인가 싶기도 한데, 핀란드가 1등이었다. 핀란드를 알아보다가 덴마크까지 알게 되었다. 제가 여행을 안 좋아해서 로컬로 있고 싶었다. 관광비자는 3개월이라 학생비자는 더 길게 있을 수 있다. 그러다가 덴마크 폴케호이스콜레를 만났다. 시험도 등급도 없는데, 삶을 위한 학교고, 기간도 짧고 비자도 자유로웠다. 또 한국인처럼, 거기 관련된 책을 읽었다. 책은 이제 됐고, 직접 눈으로 봐야겠다 생각했다. 십몇 년을 직장생활을 하고, 쉼표로 덴마크로 갔다. 처음 본 광경이 너무 맑은 하늘 풍경이다. 거기를 캐리어를 하나 끌고, 학교까지 걸어가는데 생면부지의 땅에 떨어진 것이다.
편안한 곳에서 떨어진 어색한 마음이 싫으면서도 새로웠다. 그때 우연히 받은 시가 ‘어쩌자고 이렇게 큰 하늘인가, 나는 달랑 혼자인데’라는 내용이었다. 하늘에 대해서 말하고 싶은데, 말할 사람이 없어서 헛헛한 마음도 들었다. 한국을 떠났기에 느낀 경험이다. 책으로는 불가능한 경험이다. 이것이 여러분에게 100% 전달되지 않을 것 같다. 만약에 한국이었으면 지하철 티켓, 기차 티켓 끊는 것이 단순한데, 다른 나라 시스템에 가니까 기차표 하나 끊기도 어려웠다. 내가 익숙한 공간에서 떨어지는 것 자체가 잠자는 세포를 깨우는 기회가 됨을 느꼈다.
덴마크 자유학교 이야기를 이제부터 시작한다. 한국에 와서 이걸 설명할 때 틀리게 하면 안 되는데, 덴마크 공무원들은 공식적으로 어떻게 설명할지 찾아봤다. 그런데 그 문서의 첫 장의 시작이 ‘사랑은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잘못 봤나 했다. 공무원 문서의 첫 장이 이런 문장이라니. 덴마크의 유명한 시인 키에르케고르의 시에 들어 있는 문장이다. 사랑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에게 어떻게 사랑을 설명할까, (같은 원리로) 폴케 호이스콜레를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에게 어떻게 이걸 잘 설명할까를 고민하는 문서였다. 저의 경험 공유도 100%는 전해지지 않을 것이다.
덴마크에도 정규 교육제도가 마련되어 있고, 폴케호이스콜레가 민중고등학교라는 뜻인데 이렇게 말하면 헷갈리겠고,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다. 작년에 175년이니까 거의 180년 역사의 교육인데, 처음 대상은 농민들이었다. 농한기 때, 모여서 10~20명을 교육하던 것이 지금은 70개 정도 학교가 있다. 우리나라 스케일로 보면, 한국에 700개 정도가 있는 셈이다. 공립학교법에 우리나라는 취학의 의무가 있는데, 덴마크는 교육을 해야할 의무가 있는 것이지, 학교가 정한 곳을 다닐 필요는 없다. 그래서 사립 학교를 다닐 수 있다. 복지국가라서 이런 교육기관에도 돈을 지원해준다. 프리스콜레(friskole: 1~9/10학년 대상 자유학교), 애프터스콜레(efterskole: 8~10학년 청소년 혹은 14~18세 청소년), 폴케호이스콜레(folkehojskole: 18세 이상 성인 대상) 이런 곳에 다녀오면 청소년들이 자기 이불을 개는 등 변화해서 좋아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꿈틀리 인생학교 같은 곳이 있다. 법적으로 17.5세 이상이 다닐 수 있는 인생학교 같은 곳이 폴케호이스콜레다. 위로는 나이 제한이 없다.
폴케호이스콜레 70개 학교가 모두 지방에 있다. 제가 간 곳은 정문이 철문이 있지 않고, 돌 위에 놓인 표지판이다. 학교마다 특징이 있는데, 제가 간 곳은 90%는 덴마크 학생, 10%는 인터내셔널이다. 다른 어느 학교는 전쟁이 끝난 후에 같이 생활하면 얼마나 평화를 이룰 수 있을까해서, IPC 학교로 전세계 인터내셔널이 많이 모인다. 덴마크 세금이 많이 들어가는데, 5~6개 학교는 인터내셔널이다. 이름이 KIA라는 교수님의 사진이다. 저의 동기인데, 교수님인데 왜 왔는지 물어보니, 사진 수업을 들으려고 왔다. 50중반이 넘으셨던 것 같고, 사업도 하는 CEO였다. 도착한 순서대로 이름과 방 번호와 함께 얼굴 사진을 찍어서 몇 주 동안 벽에 걸어둔다.
처음 맞이하는 강당의 모습을 보면 둥그렇게 의자가 놓여 있고, 노래책이 놓여있다. 번호를 알려주면 같이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덴마크 사람들의 특징이 국기를 너무 좋아한다. 국기를 행사 있을 때마다 심볼로 들고 다닌다.
제가 영어를 잘 못 하니까, 수업의 이름이 Crossing borders 크로싱 보더스다. 같은 이름의 비영리 재단이 덴마크에 있는데, 대화를 위한 안전한 공간을 만들겠다이다. 이 수업에 참여하면서 다른 나라 친구들과 교류를 많이 했다.
노래책 사진이다. 제가 좋아하는 비틀즈 노래가 있다. 무엇을 먹느냐도 궁금할텐데, 오픈샌드위치라고, 뚜껑이 없는 샌드위치다. 처음 먹을 때는 비싼 브런치 먹는 것 같기도 하고 괜찮았는데, 단짠이 없고 따뜻한 국물도 없고 밋밋해서 나중에는 행복도가 떨어지더라. 그래서 라면을 끓이기 시작했는데, 내가 덴마크에서 먹고 살려면 라면을 팔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학교 곳곳에 재떨이가 있다. 담배를 피는 것은 괜찮은데 여기 버려야 한다. 학교에 금연구역이 따로 있지 않다. 담배를 왜 많이 피우나 봤더니, 소셜적인 이유 같기도 하다. 첫날은 오리엔테이션이라서 커뮤니티 빌딩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집중적으로 한다. 놀이를 하는데, 종이를 코에 붙이고, 소개를 하면서 자기 코에 많이 붙이는 것이다. 교장 선생님이 음악 선생님이라서 공동체 춤을 추었다. 첫날은 자기소개도 별로 없이 몸을 움직이는 위주로 되어 있었다. 일주일 시간표인데, 평소는 8시부터 8시반까지 아침을 먹고, 학교 안에 쉐프들이 있어서 빵, 우유의 종류도 많고, 치즈도 많고, 버터는 낙농국가라 학교에 굴러다닌다.
아침을 먹고 나면 8시 45분에 모닝 어셈블리를 한다. 그날의 일정을 공유하기도 하고, 회의를 한다. 모닝 어셈블리가 끝나면 학교를 우리가 청소한다. 청소구역을 돌아가면서 한다. 남학생이 여학생 화장실을 청소할 때도, 반대의 경우도 있다. 12시까지 하나의 프로그램이 있고, 점심, 그 다음 시작이 2시반이고, 밥 먹고 운동을 하든 명상을 하든 시간이 넉넉하고, 이후 2개의 클래스가 있고, 저녁을 먹는다. 외부의 스피커가 와서 하는 수업이 저녁에 있기도 한데 거의 자유시간이다. 금요일 아침에는 커먼 미팅으로, 좀 더 진지한 회의를 학생 주도로 진행한다. 그때 발표하는 것이 그주에 파티가 어떤 테마다. 이것도 중요한 발표다. 그리고 청소를 하고 프로그램을 한다. 토요일은 좀 늦게 일어나서 브런치를 아점으로 먹는다. 4개월 정도 기숙을 하는데, 덴마크 친구들은 주말에 집에 다녀올 수도 있는데 거의 안 간다. 주말이 더 재밌기 때문이다. 주말에 파티가 있다. 홈페이지에 파티에 대한 이야기가 별로 안 나오는데, 파티가 있다는 걸을 아는 것이 꿀팁이다. 매일 다른 친구들과 이야기할 시간이 정말 많다. 영어 공부를 제대로 해야겠다면 추천해드린다.
교육 철학이 죽어 있는 언어(텍스트)가 아니라 대화(다이얼로그)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대화를 혼자 할 수 없으니, 선생님이 PT를 쓰는 경우가 드물고, 토론이 많고 실습이 많다. 1시간 동안 선생님 혼자 얘기하는 것도 전혀 없다. 이 사진이 4개월을 오버뷰하는 스케줄인데, 중간에 스터디 트립이 있다. 배운 것에 대한 현장을 간다. 더 월드 이즈 버닝이라는 클래스가 있는데, 멕시코와 버마를 간다. 우리는 스웨덴으로 갔다. 영화를 배우는 친구들은 LA, 저널리즘은 뉴욕. 가는 곳마다 비용이 다르다. 다녀온 후 발표회가 있다. 저는 8~12월에 다녀왔고, 봄은 안 가봐서 비교가 안 된다. 덴마크가 해가 짧다보니까 날씨에 따른 우울감이 팍 온다. 안 먹던 커피를 부스터 하느라고 많이 마셨다. 아침에 어둡고, 밤에도 금방 어두워서 다운이 되더라. 그럼에도 이들이 행복하다고 하는 이유는 뭘까 궁금했다. 학교 주변이 나가면 그냥 잔디구장이다. 숲 안에 학교가 있다. 윈도우 배경화면 못지 않게 좋다. 이 학교의 역사를 보면, 돈 많은 사람이 자기 대저택을 기증한 것이다. 덴마크가 친환경 비율이 높은데, 태양광을 달려고 했는데, 미관상 주민들이 반대해서 못했다고 한다. 장관이 수행원도 없이 지나다닌다. 학교에서 오가닉 장터에 합창을 가기도 하고, 월요일은 meatless day로 고기 없는 날 같은 것도 하고, 그룹(조)끼리 식사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제가 한국 음식을 잘 못해서 한국 음식을 라면 외에는 알리지 못해서 아쉬웠다. 인도 친구가 룸메이트였는데, 집안이 변호사 집안이었고, 변호사가 싫어서 영화판에 뛰어들었다. 우리나라 같으면 비싼 조명과 가구가 있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고, 그럼에도 알게 모르게 공간이 굉장히 편하다. 이케아산 조명이고 그런데, 나무로 되어 있는 인테리어들이 많고 채광이 잘 되고 편안했다. SNS 담당 선생님이 있는데, 우리가 오니까 학생들이 직접 폴케호이스콜레 SNS를 운영하도록 했다.
제가 살았던 방을 영상을 보여드린다. 벙커베드(2층 침대)이고, 세면대가 방 안에 있고, 2명이 룸에이트다. 창문만 열면 자연이다. 2명의 쉐프들이 있는데, 사과나무가 많아서 사과를 주워오라고 해서 가져가면 사과잼을 만들어준다. 한 분은 실험정신이 강해서 혀가 보라색으로 변하는 요리도 해주셨다. 빵냄새가 식사시간이 되면 학교에 퍼진다. 요리는 쉐프님들이 하지만 물 채우고 설거지 등 식사 담당은 모두 학생들이 한다.
나이트박스라는 공간이 있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논다. 일과시간 이후에는 학생들이 술을 판다. 학교에서 터치를 안 한다. 다만 깨끗하게 쓰기. 학교생활의 다이내믹한 일들이, 연애라든지, 다 여기서 일어난다. 저녁 7시가 넘어가면 학생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평일 저녁인데, 노래를 틀어놓고 춤을 춘다. 새벽 3시든 4시든 놀아도 누구도 터치하지 않는다. 모닥불을 피우는 곳도 있다. 도자기를 만드는 클래스가 있다. 물레오 굽는 기계가 학교에 있다. 만든 컵을 전시한다. 사진과 저널리즘 수업을 위한 Mac, DSLR 등 기자재가 학교에 있다. 학교 도서관이 있다. 어차피 덴마크어로 되어서 읽을 책은 없는데, 일본과 한국 학생들이 오히려 뭔가 공부를 하느라 더 많다. 밤에 덴마크 친구들은 나이트박스에 있다. 사과나무 아래에 사과가 수북이 떨어져 있다. 자연이 너무 좋아서 산책을 하며 그냥 행복감이 높아진다. 행복이 멀리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부에 모닥불을 하는 곳도 있다. 학생들이 햇빛만 나면 밖으로 나간다. 밥도 접시를 들고 나가서 먹는다. 친구들에게 왜 행복하냐고 물어보면 답이 다 다르다. 제 개인의 답을 찾은 다음에는 물어보지 않았는데, 오디오북을 들으면서 자연을 걷는데, 한국에서는 내가 뼈빠지게 일할 시간이겠다. 그런데 지금 나는 맑은 하늘에서 숲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이게 나는 행복했고, 그 후로는 물어보지 않았다. 세금이 많지 않냐고 물어보니, 세금을 줄이는 것을 대체로 반대했다. 그만큼 복지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수업 내용보다 친구들과 나눈 이야기들이 더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경험을 공유하거나 설명하기가 어려운 느낌이다.
사진을 잘 보시면 덴마크의 문화가 드러난다. 뭘 하든 함께한다. 노래도, 스포츠도 함께하고, 그런데 제가 컨디션이 안 좋다고 하면 강요하는 건 없다. 야구를 하는 사진인데, 우리는 주자가 1명인데, 여러 명이 나간다. 남녀도 섞여서 한다. 축구를 하면 잔디구장에서 하는데, 한국축구의 위상을 높이지는 못했다. 축구를 잘 하더라. 햇빛만 나면 매트리스를 가져와서 잔디에 눕는다. 남자들은 웃통을 벗고 있다.
변기 청소하는 법을 연극으로 알려준다. IPC에서 인터내셔널한 학생들이 이런 변기를 못 써본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는 문맥 하에 유치원생에게 알려주듯 재밌게 한다. 선생님들의 스토리텔링이 잘 되어 있다. 대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다보니까 그렇다. 물을 뿌리고 시뮬레이션을 한다.
첫날 한 것이, 스피드 데이트처럼, 데이팅 질문만 다를 뿐, 서로를 아는 질문들을 주고, 한 줄만 움지이면서 서로 사귀도록 오리엔테이션을 한다. 선생님의 인생 이야기를 공유하는 기회가 많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이걸 똑같이 학생들이 공유하는 시간도 일주일에 한 번씩 있다. 선생님들의 인생역경이 다양하더라.
제가 주로 청소했던 복도 구간 사진이다. 청소하기 전에 EDM 틀어놓고 춤추는 영상이다. 아직도 오리엔테이션이다. 화요일에 외부 강사를 초빙한다. 유명하고 짱짱한 사람도 온다. 여기 온 분 중에 한 분이 워먼 임파워먼트 강사인데, 리벤지 포르노의 당사자였다. 수업 신청하는 장면이다. 선생님들이 마켓처럼 세일즈를 하러 온다. 5명 이상 학생들이 신청하지 않으면 개설이 안 된다. 학생들에게 선택권이 많다. 학생들이 돌아다니면서 선생님들에게 물어보는 장면이다. 식당 사진. 탁구치는 사진. 우리는 1:1로 치는데, 뒤에 줄을 서있고, 여러 명(10명쯤)이 원형으로 돌면서 친다. 음악밴드 장비가 학교에 다 있다. 음악수업이 따로 없는데, 아무나 와서 악기를 들고 잼을 하더라. 저는 음악도, 요리도 못하니까 안 행복하구나.(웃음) 교장 선생님이 하는 말이 ‘우리학교는 룰이 없다. 단 11시 이후에는 수면권 보장을 위해 소등을 하고 자는 걸 목표로 한다. 룰은 너희가 만든다.’ 민주주의는 라이프스타일이라고 말한다. 덴마크 학생들과 인터내셔널 학생들이 섞여서, 종종 모국어로 말을 하는데, 배제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코드를 만들었다. ‘망고’라고 외치면 덴마크어를 하다가 영어로 말하고, 한국어를 하다가 영어로 말한다. 이런 식으로 규칙보다는 가치와 문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는구나를 피부로 느꼈다.
(유정은) 참가자들의 질문을 좀 받아보자. 자유학교라는 게 뭐지? 궁금해서 들어온 분들이 계시겠다. 손들기 기능이 있다. 본인 사진 옆에 점 3개를 누르거나, 참가자 버튼을 누르고 손을 들거나, 마이크를 켜고 물어보셔도 된다. 저는 질문이 있다. 덴마크 사람들은 신청만 하면 여기 오는 건가? 500만의 국민들이 있는데, 이중에 얼마나 오는지?
(이장) 고등학교 졸업 후 올 수 있는 나이가 되면, 10명이 김나지움을 졸압하면, 대학을 바로 가는 경우는 2~3명이고, 나머지 사람들은 갭이어 같은 것을 충분히 하고, 공부하고 싶을 때 대학을 간다. 그 사이에 여행이나 폴케호이스콜레를 간다. 10명 중에 1명 혹은 그 이상이 폴케 호이스콜레를 간다. 전국민이 가는 건 아니고, 선택이다. 다른 교육은 공짜인데, 폴케호이스콜레는 1/3은 자부담이고, 2/3는 국가에서 지원한다. 그런데 인터내셔널 학생도 1/3만 내고 국가가 2/3를 지원한다. 자기 돈으로 가는 거라서 조금 적은 비율일 수는 있다. 해마다 폴케호이스콜레에 가는 비율은 해마다 늘고 있다. 10~20년 전에는 더 많았는데, 현재는 좀 줄어들었다고 한다.
(유정은) 왜 외국인들에게도 지원해줄까?
(이장) 덴마크 학생들만 있으면 교육적인 효과가 적을 수 있겠다. 덴마크 인구가 적으니까, 협업을 안 하면 경제를 이루기가 어려워서, 자국민에게도 외국인과의 교류가 되고, 다녀온 외국인들이, 저처럼 덴마크 홍보대사 같이 홍보해주는 이점도 있겠다.
같이 만든 행동원칙(룰)들이 있다. 유치원생 같기도 하지만, 예쁘게 꾸미는 것을 시키기도 한다. 우리의 밸류를 정리했다. 포토 사파라리고 해서, 미션을 주고 학교 주변을 사진으로 담아오는 그룹활동도 있다. 덴마크 꼬마가 있어서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까, 큰일난다고 하더라. 함부로 찍으면 안 된다. 리벤지 포르노 사건에 대해서 물어보니까, 전국적으로 학교에서 교육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아빠가 아이 사진을 찍고는 SNS에 올려도 되냐고 물어본다고 하더라. 교육을 전국적으로 사회에서 많이 했다는 것을 알았다. 휘게가 뭐냐고 물으니, 할머니가 햇빛을 쬐며 쇼파에 앉아 있는 모습이라고 한다. 학교 주변에 3대 미술관이 있다. 루이지애나 미술관에 레스토랑을 최초로 넣었고, 표가 몇 만원인데, 우리는 같은 지역이라서 공짜로 자주 갔다. 미술 수업을 하기도 했다. 축제를 할 때도 지역민들을 학교 안으로 초대하고, 교류를 많이 한다.
제가 선택한 수업들은 비디오 온 더 무브, 스마트폰으로 다큐찍기, 댄스댄스댄스라고, 6종류의 춤을 배우는 춤 수업, 인 투 더 뉴 아프리카. 3개 수업을 로테이션으로 돌아간다. 20~30개 중에서 고른다. 섹스 테라피도 있고, 영화, 저널리즘, 요가, 캠핑, 크리스마스 음식 준비 수업 등도 있다. 70개 학교가 모두 다른 선택수업을 가지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학교에서 수업 내용을 관여하지 않는다. 이때 올림픽이 있었고, 덴마크 vs 한국, vs 일본 등이 있었는데, 한국과 일본은 기를 쓰고 응원하는데, 덴마크는 자국 선수가 져도 초연하더라.
특이한 수업으로, 물건을 주고 팀빌딩을 하기도 하고, 모닝 어셈블리에서 자기 삶의 이야기를 발표하는 시간이 있고, 외부 연사를 소개하고, 첫 주말의 파티 테마는 80년대로 돌아가기로, PT로 이런 드레스코드를 알려준다. 파티 준비를 담당 조가 하고, 다음 주에는 다른 조가 다른 테마를 고른다. 해리포터, 할로윈 등. 학생들의 발표도 자유롭게 이루어진다. 이런 행사가 있을 때, 깃발을 걸기도 하고, 필요하면 행사를 학생들이 조직하고, 학생들만 이용하는 키친이 있다. 시간 무관하게 이용할 수 있다. 여기서 라면을 많이 끓여먹었다. 어느 날은 학생들에게 돈을 주고, 메뉴를 정하고 요리를 만들어봐라. 메뉴나 음악, 데코레이션 등을 회의로 다 정한다.
80년대로 돌아간 파티 모습이다. 과하게 머리를 꾸미기도 하고. 제가 다닌 곳은 교장님이 바뀌면서 인터내셔널 프로그램이 없어졌다. IPC는 또 저희 학교랑 시간표가 다르다. 여기는 수업이 많은 편이다. 커리큘럼이 다 다른 것이 폴케호이스콜레의 특징이다. 축구 했을 때 같이 보는 장면이다. 덴마크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 전 학기의 학생이 와서 자원봉사 형태로 덴마크 언어나 문화를 알려주었다. 학생들이 궁금한 것을 칠판에 질문으로 다 적고, 알려준다. 이런 것 하나도 참 다르다 생각했다. 외부 연사를 모시고, 연사 이야기를 듣는 순서다. 학생들이 케익도 가져오고, 책상 세팅도 한다. 이날은 리벤지 포르노에 대한 액티비티가 되었다. 마을 주민들도 편하게 참석한다.
학교 도서관에 걸린 사진이 자세히 보니까, 여성 성기를 굉장히 클로즈업해서 찍은 사진이 있었다. 이 사진에 대해서 친구에게 물어보니, 이전 학기 학생들이 학교 프로젝트로 한 작품인데, 사람의 몸이 다 다르다는 것, 각자의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는 프로젝트였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여자 학생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 순간, 이상한 상황이라는 생각이라는 스쳤다. 저희 학기 때는 남학생들이 비슷한 프로젝트를 했다. 누구인지는 모르게 했다. 아이슬란드 학생이 있었는데, 모닝 어셈블 때 제안을 한 것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달라고 학생들에게 요청했는데, 얼굴이 안 나오는 상반신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런 제안이 매우 자유롭다.
학생들이 모여서 사진도 찍고, 학교 선생님 외에 NPO 등에서 외부강사들이 와서 공유하는 내용들이 많았다. 나는 디지털 내이티브인가에 대한 주제의 내용도 있고, 현실과 접목된 것들이다. 일본에서 온 모모라는 친구인데, 서로의 파트너를 캐리처커로 그려주는 상황이다. 이 친구가 그린 제 모습이다. 약간 미화가 되었다. 색도 칠하고, 디자인을 넣었다. 제가 사진도 못 찍고 라이프스킬이 이렇게 없음을 느꼈다. 업사이클링 수업이 있다. 설거지할 때 입는 비닐 앞치마 사진이다. 쓰레기도 그냥 버리던데, 쓰레기 처리 체계까지는 못 물어봤는데, 여기는 소각을 잘 해서 에너지로 잘 전환한다. 세탁실에 콘돔 기계가 있다. 성에 관련된 수업을 듣고 이번 학기에 학우들과 성생활을 몇 번이나 했는지 서베이를 했다. 술먹고 게임을 하는데 재미가 없길래, 369를 전파했다. 파티할 때 술을 엄청나게 먹는다. 술먹는 비용을 무서워서 따로 계산을 안 해봤다. 학교 문을 열었을 때 자연이 좋다. 각 방별로 테마를 주고 꾸미고 초대를 하는 오픈하우스 같은 행사를 했다. 유튜브에 가사가 나오는 것을 틀고 부르는 노래방 모습이다. 개인의 목표(Goal) 맵핑을 수업시간에 했다. 제가 또 하나 생각한 것이 SWOT 분석을 나에 대해서는 왜 못했을까. 개인에 대해서 강점, 약점, 기회, 위협을 찾아보았다. 여러분도 해보시면 좋겠다.
아프리카 노래 가사가 있다. 노래의 힘으로 치유되는 느낌이 들었다. 린온미(Lean on me) 같은 가사는 정말 기대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여러분이 나중에라도 덴마크에 가면 호떡 청년이 있다. 스트리트푸드로 팔다가, 코판이라고 어엿한 레스토랑을 한다. 유튜브에 덴마크 호떡장사를 치면 호떡 청년의 V로그가 있다. 물가를 보실 수 있다. 호떡이 8~9천원이다. 물론 세금이 많이 있기 때문이기는 하다. 서비스가 굉장히 비싸다. 하지만 학교 등록금이 숙식 포함 4~5백만원이다. 한국에서 사는 것보다 싸다. 국가에서 지원하기 전 원래 가격은 1,500만원 정도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가는 것도 추천하고 싶은데,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한국 학생들은 영어 공부도 신경쓰고 충분히 못 즐기는 것 같더라. 유리공예 학교도 있고, 영어클래스로 개설되는 학교가 적어서 다 고를 수는 없다. 축제 학교도 있다. 자원봉사로 축제에 참여한다. 유럽에서 가장 큰 락페스티벌이다. 오픈하우스를 했을 때, 학교에 오는 한국인들이 20명쯤 썼는데, 한국 공무원분들이 오고 IPC에서 오고 해서 인원이 많았다. 공무원들이 오시면 보통 연수나 조사로 오는데, 사진만 찍고 가더라. 그 후로는 공무원분들과 학교를 잘 연결해드리지 않았다.
민주주의가 학교에 녹은 것이 다음 학기 학생들을 위해서 불편한 것들을 개선해보라고 했다. 이걸 하는 예산을 2~3백만원을 주겠다. 이걸 기안하고, 구입하고, 설치하는 것은 학생들이 직접 한다. 전체 예산만 준다. 학생들이 하고 싶은 것이 나올 텐데, 토스트기가 안 좋은 것 같다. 나이트박스의 음악을 더 빵빵하게 스피커를 갈자. 보드게임을 사자. 돈을 모아서 연말에 졸업식 때 크게 한 번 파티를 하자. 여러 욕구가 표출될 때, 투표를 해서 정리를 하더라. 제가 이걸 보면서 든 생각이 20살 친구들이 주민참여예산제를 학교에서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주체적으로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설치하고, 우리 같으면 영수증 처리하고, 사진 찍고 난리를 쳤을 텐데, 이게 꼭 나쁜 건 아닌데, 이렇게 학생들을 믿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사회에 나갔을 때, 민주시민 교육이 따로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수결의 원리, 주민 참여 등도 그렇고, 투표는 가장 마지막이다. 물건 사고, 잘못 산 것도 있고, 사서 설치 못한 것도 선생님들이 아무 말도 안 한다. 나이트박스가 항상 문제였다. 노는 파가 있고, 안 노는 파가 있는데, 금요일 그룹 조회에서, 조용히 하면 좋겠다. 우리가 컨트롤 할 수 있다를 서로 반복하더라. 너네 왜 이렇게 정하지를 못하니, 월수금만 하든지, 규칙을 만들든지, 홀수로 하든지, 그 친구가 하는 말이, 다이얼로그 비포 더 룰. “우리는 규칙을 만드는 순간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문제는 학교 졸업까지 해결되지 않았다.
채식 요리를 따로 준비하기는 하는데, 어떨 때는 계란이 들어가기도 한다. 금요일에 이 얘기를 하는데, 밥 먹을 때 문제가 없으면 진보가 없다는 말을 어느 친구가 하더라. 네가 덴마크어를 잘 못하니까 그럴 수 있다. 내가 따라가서 덴마크어로 말해주겠다. 참으면 변화가 없다. 학교에 커미티(위원회)가 많다. 음식 위원회 등이 있고, 여기 가서 말하자고 했다.
이것이 아까 말한 조사의 통계표다. 예, 아니오로 답한다. 학우와 섹스를 했다가 39%이고, 1명과 한 경우가 76%, 2명 이상과 한 것이 24%다. 이런 앙케이트가 학교 잡지에 실렸다. 다음 사진을 자세히 보면 모닥불 옆에 술이 있다. 기타 치고 노래 부르고, 이 행복감. 불 때는 일에 몇 십만원이 드는 것도 아니고, 편안한 친구들과 분위기, 노래로 행복해진다.
우리 20살 청년들의 고민과 똑 같은 고민을 이 친구들도 한다. 내가 나이가 좀 있으니까 연애 상담도 해주고 했다. 나도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는데, 친구들에게 뭐라고 말해줄까 싶었다. 나는 누구인가, 를 보니까 새로운 환경에서 알게 된 것들이 많았다. 폴케호이스콜레의 장점이다. 위즈덤 2.0의 중요한 캐치프레이즈가 나로부터 오기도 하지만, 타인과 대화로부터 오고, 작은 것에서 채워지는 것이 많더라. 한국에서 인생학교라고 설명하기 어려운데, 여기서 인생의 답을 찾을 수 있을까하면 안 찾아진다. 그저 생각할 기회를 준다. 그 경험과 몫은 개인의 것이다. 하지만 그 자유는 매우 열려 있다. 그 자유를 충분히 못 누리는 분들은 불안해진다. 일본 친구들 중에 그런경우가 있었고, 한국 대학교를 졸업한 친구가 그러기도 했다.
어려운 이론이나 책으로 보는 것과 다르게 살아 있는 언어로 경험자가 와서 얘기를 하니까 자각을 일으킨다. 돌아와서 어떤 실천을 하고 싶었냐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규모의 프로그램을 시작해보야겠다. 물리적 공간이라기보다, 대화를 위한 공간, 삶을 위한 기술, 같이 할 수 있는 노래나 쿠킹을 담을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해서, 3년째 저를 포함해서 뜻을 같이 하는 7명 정도의 사람들이 자유학교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시간도 노력과 돈을 투자하면서 삶을 위한 학교를 진행했다. 한국에서 덴마크 이야기를 할 때마다, 덴마크는 덴마크다라는 얘기를 듣는데, 우리가 한국에서 덴마크를 찾자, 우리가 이미 다 있는데 그 가치를 못 보는 것이라고 한다. 덴마크를 따르자는 것이 아니고, 코너에 숨은 가치, 우리가 만들 수 있는 행복을 못 보고 있는 것 같으니까, 독립군 같은 개념으로 열심히 하고는 있는데, 법적으로는 사단법인도 아니고, 임의단체도 아닌데, 앞으로 해온 일 보다는 해야 할 일이 더 많고, 오늘 여러분의 시간을 많이 썼는데, 중간에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가 사실 훨씬 더 많다. 좀 더 개인적인 이야기들도 나중에 들려드리고 싶다.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하고, 자유학교나 폴케호이스콜레에 대한 살아 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시다면 삶을 위한 안전한 대화를 만들고자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유정은) 찐 17명이 마지막까지 남았다. 시간이 길어져서(현재 시각 10시 19분) 화장실도 안 가시고 찐 팬으로 남으셨다. 질문들이 좀 있다. 시니어도 가는지? 연령대를 알려달라.
(이장) 술도 많이 마시고 하니까, 아주 많지는 않다. 시니어분들이 주로 가는 폴케호이스콜레는 2개 정도가 있다. 저희 학교에는 특이하게 기아 교수님이 오셔서 최고 연령이었는데, 나가신 후에는 제가 다음 탑이었다. IPC에 다녀온 한 분은 학교를 퇴직하고 다녀왔다. 이분이 여러분이 생각하는 시니어시다. IPC에서 1년 넘게 생활하고 오셨다.
(유정은) 한국에서 하시는 자유학교는 4개월씩 하시는 게 아니겠다?
(이장) 하드웨어를 가지고 하는 것이 비용이 많이 들고, 한국분들이 4개월을 빼는 것이 불가능하다. 최장으로 2주 정도로 했다. 어쩔 수 없이 짧게 했는데, 1개월짜리의 로망이 있다. 짧은 프로그램의 장점도 있다. 너무 빨리 헤어지는 감도 있다. 챌린지가 필요한 요원한 현실적인 과제다.
(유정은) 한국 자유학교도 궁금했는데, 다시 이 얘기를 시작하면 길어질 테니까.
이장: 짧게 정리해드리겠다. 강화도에 있는 1년짜리 꿈틀리 인생학교를 겨울에 빌 때 빌려서 진행하고, 작년에 3기까지 진행했다. 우리도 가설을 검증하려고 3박 4일 프로그램도 해보고, 한국과 일본이 사이가 안 좋을 때, 일본과 함께 진행해보기도 하고. 1개월짜리 학교를 원래 덴마크에 가려고 했는데, 비행기표도 다 끊고 오리엔테이션도 하고, 그 다다음날 덴마크에 코로나가 터지면서 비행기가 아예 없어지면서 100% 환불을 받고, 등록금도 돌려받았다. 시니어분들과 하는 한국 자유학교도 있는데, 코로나로 연기되었다. 신안군에 섬 인생학교가 있는데, 이것도 시니어 50+ 로드스콜라, 길 위의 인생학교를 만들려고 했는데, 코로나로 막혔다.
(유정은) 자유학교 홍보 사이트가 있는지?
(이장) 페이스북 페이지가 있고, 구글 사이트로 자유스콜레닷넷이라는 사이트가 있다. 관련된 문서들을 번역해서 올려두었다.
(유정은) 이장님의 얘기가 한 번으로 약하고, 위즈덤 2.0 에서도 한 번 세션해주시면 좋겠다. 처음 오신 분들을 위해서 알려드리면, 위즈덤 2.0 모집이 다시 시작되었다. Wisdom2korea.com 이 홈페이지고, 이벤터스에 위즈덤 2.0 부족의 탄생으로 멤버들을 모집하고 있다. 위즈덤 클래스를 할인을 받아서 참여하실 수 있다. 선생님들이 있는 클래스라서 유료이고, 북클럽은 멤버들이 자유롭게 만드는 무료 모임이다. 지금 여기에 참여하기 링크도 있으니까, 이벤터스 링크를 알려드린다. 거의 영화 한편 보신 러닝타임이다. 다음에 다시 뵙기로 하자. 우리 덴마크에 다녀온 느낌이다. 에너지가 정말 최고시다.
(이장) 제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4시간을 얘기했는데, 학기의 절반 밖에 못 갔다.
(유정은) 지금까지 남아주신 여러분도 최고다. 다음에 만나자! (종료시각 10시 29분, 8시부터 2시간반!^^)
> 이장님이 만든 자유학교에 대해 더 궁금하시면, 자유학교 홈페이지로!
일시: 2020. 7. 2. 20:00~22:29 Zoom 온라인
진행: 유정은(마보 대표, 위즈덤 2.0 코리아 총괄디렉터)
연사: 이장님(=양석원, 자유학교 공동대표)
기록: 강민지(위즈덤 2.0 코리아 커뮤니티 코디네이터)
(유정은) 위즈덤 2.0을 소개한다. (내용 생략^^ 위즈덤 2.0 코리아 홈페이지로 오세요!) 양석원(=닉네임 이장)님은 한국에서 자신만의 부족을 만들고 있고, 선한 영향력을 주변에 퍼뜨리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잠깐 소개를 드리면, D-Camp라는 은행권 청년창업지원재단에서 커뮤니티 프로그램들을 직접 만들고 운영하셨고, 덴마크 인생학교(폴케호이스콜레)에 다녀와서 한국에서 자유학교를 시작했다. 자유학교를 다녀온 사람이 제 주변에도 있는데, 인생을 바꾼 경험이었다고 한다. 더 자세한 얘기를 이장 님께 들어보자.
(이장) 제가 평소에 목소리가 크기도 하고, 에너지가 업된 사람이라, 이야기를 폭주기관처럼 하는 경우가 있다. 제가 시계도 안 보고 말하는 경우가 있으니 폭주하면 알려달라.(웃음) 제가 준비해둔 자료가 이전 것이고, 2016년에 다녀와서 4년이 지나서 기억이 바랠 수도 있는데, 그때 찍었던 사진을 다시 보니까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다시 그 시간으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기억이 나기도 하고, 물리적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추억이 고맙기도 했다. 오늘 이 경험을 어떻게 잘 공유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사진을 많이 준비했다. 동영상은 줌으로 보니 좀 어색하더라. 200장 정도의 PT다. 다 못 볼 수도 있겠는데, 궁금한 것을 질문할 시간도 드리고 하겠다.
Denmark reportage 덴마크에서 경험한 내용이라는 뜻의 제목이다. 오늘 위즈덤 클래스 모임 시작을 짧은 명상으로 했는데, 덴마크에서 하루의 시작을 할 때 노래를 부른다. 모닝 어셈블이라고 하는데, 아침 조회 정도로 번역할 수 있겠다. 성경책처럼 생긴 책이 있는데, 수백 곡의 노래가 있다. 팝송도 있고, 대부분 덴마크 노래다. 비틀즈 등. 내 마음과 비슷한 노래를 불렀을 때 기분이 참 좋았다. 한국에서 노래를 부르는 상황은 음악 실기시험, 사회생활에서는 노래방 가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 외에는 노래의 즐거움을 잘 못 느꼈는데, 100~150명이 노래로 하나가 되었을 때의 기분을 매일 느낀다는 것이 새로웠다. 내가 한국에 돌아가면 노래로 시작을 해볼까. 물론 한국에서 어색할 수도 있겠다. 자유학교 외에는 아직 해보지는 못했다. 내가 노래를 왜 부르는지 물어보니, Be together 하는 거라는 답을 들었다. 아침에 마음과 장소를 하나로 모은다. 노래만큼 이걸 잘할 수 있는 것이 또 없다. 같이 박자를 맞추고 숨을 맞춘다.
덴마크를 가려고 계획을 했다가, 코로나 때문에 이틀 정도 차이로 덴마크가 갑자기 확진자가 늘어서 비행기를 20명 정도가 다 취소했다. 덴마크에서는 코로나 블루를 위해서 TV에서 합창할 수 있는 노래를 들려준다. 좋은 솔루션이다. 이 장면이 가을학기가 4개월 정도 되는데, 학부형을 초대하는 오픈 스쿨 시간이다. 그분들을 두고 노래를 한다. 교장선생님이 음악 선생님이었는데, 수업후 모아서 합창단을 운영했고, 아프리카 노래를 알려주기도 하고, 여기 있는 동영상이 그때 연습한 노래이고 노래로 환대를 한다. 노래를 부르는 문화가 덴마크의 삶 속에 녹아 있다. 가사가 핑퐁하는 느낌으로, 남녀 파트가 있고, 남자는 힘없이 부르고 여자는 화성도 넣고 소리가 커진다.
이런 합창들을 보면 연습시킬 때 가압적이고 틀리면 긴장하고 어려운데, 여기 친구들을 보면 그렇지 않고, 가사가 얼굴에 들어가있다.
덴마크라는 나라를 여러분에게 잠시 소개한다. 덴마크 인생학교를 가면서 처음으로 유럽을 갔다. 가기 전에는 어디 있는 나라인지도 몰랐다. 지도를 보시면 스웨덴 밑에 독일과 붙은 곳이 덴마크다. 핀란드와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을 합쳐서 북유럽, 노르딕이라고 부른다.
덴마크에는 사람보다 돼지가 많다고 한다. 덴마크에서 수입하는 것 중 가장 많은 것이 요구르트나 레고가 아니라, 돼지 부속(ex. 순대)이다. 새마을운동 같은 것이 있었는데, 원래는 영토가 넓었는데 전쟁을 해서 작아졌다. 2명의 장군이 있는데, 전쟁에서 밖에서 잃은 것을 안에서 찾자고 국토 개간을 했다. 이때 낙농업의 토대를 닦았다. 그리고 그룬트비라는 신학자, 시인, 음악가, 작가가 정신적인 개혁을 했다. 심훈의 상록수에서 벤치마킹하던 것이 덴마크 체조 같은 얘기가 나온다. 농업을 잘 일으킨 나라가 덴마크였다. 그때 건국대 교수님이 덴마크 왕에게 편지를 보내서 운좋게 닿아서, 장학금을 받고 덴마크를 갔고, 몇 개월 만에 덴마크어를 익히고 농업을 배우고, 이스라엘의 키부츠라는 문화를 배우고, 이걸 사람들에게 말하고 다니니까, 박정희 대통령에게까지 닿아서 어떤 것을 보고 왔는지 말하고, 새마을운동의 근간을 기획했다. 그리고 실행을 할 때 정치적인 이유로 물러났다. 그래서 국토 개간은 했는데, 정신까지 못 가져온 것이 아쉽다. 6.25 전쟁때 덴마크가 배로 의료지원을 해주었다. 덴마크에서 핸드폰으로 다큐를 만드는 수업이 있어서 Bar에 갔는데, 6.25에 참전한 분이 계셔서 감동적이었다. 지금은 핀란드가 1등인데, 서로 왔다갔다 한다. 오랫동안 덴마크가 행복지수 1위였다. 덴마크 인생학교에 다니면서 왜 행복한지 물어봤는데, 답은 이따 말씀드리겠다. 국가 청렴도가 1위다. 휘게라는 독특한 문화가 있다. 우리나라 ‘한’처럼 번역하기 힘든 표현이다. 이게 휘게지, 이게 휘겔리하다. 영어로 옮기면 cozyness 정도 될까 싶지만 애매하다. 바이킹족이다보니까, 해운상업이 발달했다.
잠깐 수학시간으로 가보면, 선은 점들의 집합이다. 면은 선들의 집합이다. 이런 점은 많이 찍은 것 같은데, 제가 살면서 선분이나 면을 만들지는 못한 것 같았다. 그래서 고민을 했는데, 뭔가 새로운 걸 아는 걸 즐거워하고,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는 것도 즐거워한다. 그걸 사람들에게 설명하려면 카테고리가 있어야 하는데, 가장 가까운 것이 교육이다. 주위 사람들에게 교육에 관심이 있다고 말을 하니, 대학에서 강의를 해봐라 등의 답을 들었다. 그런 건 아닌데, 내가 생각하는 교육은 다른 건데, 교육이라는 나라는 누가 1등을 하나, 1위를 찾는 것이 한국적인 속성인가 싶기도 한데, 핀란드가 1등이었다. 핀란드를 알아보다가 덴마크까지 알게 되었다. 제가 여행을 안 좋아해서 로컬로 있고 싶었다. 관광비자는 3개월이라 학생비자는 더 길게 있을 수 있다. 그러다가 덴마크 폴케호이스콜레를 만났다. 시험도 등급도 없는데, 삶을 위한 학교고, 기간도 짧고 비자도 자유로웠다. 또 한국인처럼, 거기 관련된 책을 읽었다. 책은 이제 됐고, 직접 눈으로 봐야겠다 생각했다. 십몇 년을 직장생활을 하고, 쉼표로 덴마크로 갔다. 처음 본 광경이 너무 맑은 하늘 풍경이다. 거기를 캐리어를 하나 끌고, 학교까지 걸어가는데 생면부지의 땅에 떨어진 것이다.
편안한 곳에서 떨어진 어색한 마음이 싫으면서도 새로웠다. 그때 우연히 받은 시가 ‘어쩌자고 이렇게 큰 하늘인가, 나는 달랑 혼자인데’라는 내용이었다. 하늘에 대해서 말하고 싶은데, 말할 사람이 없어서 헛헛한 마음도 들었다. 한국을 떠났기에 느낀 경험이다. 책으로는 불가능한 경험이다. 이것이 여러분에게 100% 전달되지 않을 것 같다. 만약에 한국이었으면 지하철 티켓, 기차 티켓 끊는 것이 단순한데, 다른 나라 시스템에 가니까 기차표 하나 끊기도 어려웠다. 내가 익숙한 공간에서 떨어지는 것 자체가 잠자는 세포를 깨우는 기회가 됨을 느꼈다.
덴마크 자유학교 이야기를 이제부터 시작한다. 한국에 와서 이걸 설명할 때 틀리게 하면 안 되는데, 덴마크 공무원들은 공식적으로 어떻게 설명할지 찾아봤다. 그런데 그 문서의 첫 장의 시작이 ‘사랑은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잘못 봤나 했다. 공무원 문서의 첫 장이 이런 문장이라니. 덴마크의 유명한 시인 키에르케고르의 시에 들어 있는 문장이다. 사랑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에게 어떻게 사랑을 설명할까, (같은 원리로) 폴케 호이스콜레를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에게 어떻게 이걸 잘 설명할까를 고민하는 문서였다. 저의 경험 공유도 100%는 전해지지 않을 것이다.
덴마크에도 정규 교육제도가 마련되어 있고, 폴케호이스콜레가 민중고등학교라는 뜻인데 이렇게 말하면 헷갈리겠고,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다. 작년에 175년이니까 거의 180년 역사의 교육인데, 처음 대상은 농민들이었다. 농한기 때, 모여서 10~20명을 교육하던 것이 지금은 70개 정도 학교가 있다. 우리나라 스케일로 보면, 한국에 700개 정도가 있는 셈이다. 공립학교법에 우리나라는 취학의 의무가 있는데, 덴마크는 교육을 해야할 의무가 있는 것이지, 학교가 정한 곳을 다닐 필요는 없다. 그래서 사립 학교를 다닐 수 있다. 복지국가라서 이런 교육기관에도 돈을 지원해준다. 프리스콜레(friskole: 1~9/10학년 대상 자유학교), 애프터스콜레(efterskole: 8~10학년 청소년 혹은 14~18세 청소년), 폴케호이스콜레(folkehojskole: 18세 이상 성인 대상) 이런 곳에 다녀오면 청소년들이 자기 이불을 개는 등 변화해서 좋아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꿈틀리 인생학교 같은 곳이 있다. 법적으로 17.5세 이상이 다닐 수 있는 인생학교 같은 곳이 폴케호이스콜레다. 위로는 나이 제한이 없다.
폴케호이스콜레 70개 학교가 모두 지방에 있다. 제가 간 곳은 정문이 철문이 있지 않고, 돌 위에 놓인 표지판이다. 학교마다 특징이 있는데, 제가 간 곳은 90%는 덴마크 학생, 10%는 인터내셔널이다. 다른 어느 학교는 전쟁이 끝난 후에 같이 생활하면 얼마나 평화를 이룰 수 있을까해서, IPC 학교로 전세계 인터내셔널이 많이 모인다. 덴마크 세금이 많이 들어가는데, 5~6개 학교는 인터내셔널이다. 이름이 KIA라는 교수님의 사진이다. 저의 동기인데, 교수님인데 왜 왔는지 물어보니, 사진 수업을 들으려고 왔다. 50중반이 넘으셨던 것 같고, 사업도 하는 CEO였다. 도착한 순서대로 이름과 방 번호와 함께 얼굴 사진을 찍어서 몇 주 동안 벽에 걸어둔다.
처음 맞이하는 강당의 모습을 보면 둥그렇게 의자가 놓여 있고, 노래책이 놓여있다. 번호를 알려주면 같이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덴마크 사람들의 특징이 국기를 너무 좋아한다. 국기를 행사 있을 때마다 심볼로 들고 다닌다.
제가 영어를 잘 못 하니까, 수업의 이름이 Crossing borders 크로싱 보더스다. 같은 이름의 비영리 재단이 덴마크에 있는데, 대화를 위한 안전한 공간을 만들겠다이다. 이 수업에 참여하면서 다른 나라 친구들과 교류를 많이 했다.
노래책 사진이다. 제가 좋아하는 비틀즈 노래가 있다. 무엇을 먹느냐도 궁금할텐데, 오픈샌드위치라고, 뚜껑이 없는 샌드위치다. 처음 먹을 때는 비싼 브런치 먹는 것 같기도 하고 괜찮았는데, 단짠이 없고 따뜻한 국물도 없고 밋밋해서 나중에는 행복도가 떨어지더라. 그래서 라면을 끓이기 시작했는데, 내가 덴마크에서 먹고 살려면 라면을 팔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학교 곳곳에 재떨이가 있다. 담배를 피는 것은 괜찮은데 여기 버려야 한다. 학교에 금연구역이 따로 있지 않다. 담배를 왜 많이 피우나 봤더니, 소셜적인 이유 같기도 하다. 첫날은 오리엔테이션이라서 커뮤니티 빌딩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집중적으로 한다. 놀이를 하는데, 종이를 코에 붙이고, 소개를 하면서 자기 코에 많이 붙이는 것이다. 교장 선생님이 음악 선생님이라서 공동체 춤을 추었다. 첫날은 자기소개도 별로 없이 몸을 움직이는 위주로 되어 있었다. 일주일 시간표인데, 평소는 8시부터 8시반까지 아침을 먹고, 학교 안에 쉐프들이 있어서 빵, 우유의 종류도 많고, 치즈도 많고, 버터는 낙농국가라 학교에 굴러다닌다.
아침을 먹고 나면 8시 45분에 모닝 어셈블리를 한다. 그날의 일정을 공유하기도 하고, 회의를 한다. 모닝 어셈블리가 끝나면 학교를 우리가 청소한다. 청소구역을 돌아가면서 한다. 남학생이 여학생 화장실을 청소할 때도, 반대의 경우도 있다. 12시까지 하나의 프로그램이 있고, 점심, 그 다음 시작이 2시반이고, 밥 먹고 운동을 하든 명상을 하든 시간이 넉넉하고, 이후 2개의 클래스가 있고, 저녁을 먹는다. 외부의 스피커가 와서 하는 수업이 저녁에 있기도 한데 거의 자유시간이다. 금요일 아침에는 커먼 미팅으로, 좀 더 진지한 회의를 학생 주도로 진행한다. 그때 발표하는 것이 그주에 파티가 어떤 테마다. 이것도 중요한 발표다. 그리고 청소를 하고 프로그램을 한다. 토요일은 좀 늦게 일어나서 브런치를 아점으로 먹는다. 4개월 정도 기숙을 하는데, 덴마크 친구들은 주말에 집에 다녀올 수도 있는데 거의 안 간다. 주말이 더 재밌기 때문이다. 주말에 파티가 있다. 홈페이지에 파티에 대한 이야기가 별로 안 나오는데, 파티가 있다는 걸을 아는 것이 꿀팁이다. 매일 다른 친구들과 이야기할 시간이 정말 많다. 영어 공부를 제대로 해야겠다면 추천해드린다.
교육 철학이 죽어 있는 언어(텍스트)가 아니라 대화(다이얼로그)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대화를 혼자 할 수 없으니, 선생님이 PT를 쓰는 경우가 드물고, 토론이 많고 실습이 많다. 1시간 동안 선생님 혼자 얘기하는 것도 전혀 없다. 이 사진이 4개월을 오버뷰하는 스케줄인데, 중간에 스터디 트립이 있다. 배운 것에 대한 현장을 간다. 더 월드 이즈 버닝이라는 클래스가 있는데, 멕시코와 버마를 간다. 우리는 스웨덴으로 갔다. 영화를 배우는 친구들은 LA, 저널리즘은 뉴욕. 가는 곳마다 비용이 다르다. 다녀온 후 발표회가 있다. 저는 8~12월에 다녀왔고, 봄은 안 가봐서 비교가 안 된다. 덴마크가 해가 짧다보니까 날씨에 따른 우울감이 팍 온다. 안 먹던 커피를 부스터 하느라고 많이 마셨다. 아침에 어둡고, 밤에도 금방 어두워서 다운이 되더라. 그럼에도 이들이 행복하다고 하는 이유는 뭘까 궁금했다. 학교 주변이 나가면 그냥 잔디구장이다. 숲 안에 학교가 있다. 윈도우 배경화면 못지 않게 좋다. 이 학교의 역사를 보면, 돈 많은 사람이 자기 대저택을 기증한 것이다. 덴마크가 친환경 비율이 높은데, 태양광을 달려고 했는데, 미관상 주민들이 반대해서 못했다고 한다. 장관이 수행원도 없이 지나다닌다. 학교에서 오가닉 장터에 합창을 가기도 하고, 월요일은 meatless day로 고기 없는 날 같은 것도 하고, 그룹(조)끼리 식사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제가 한국 음식을 잘 못해서 한국 음식을 라면 외에는 알리지 못해서 아쉬웠다. 인도 친구가 룸메이트였는데, 집안이 변호사 집안이었고, 변호사가 싫어서 영화판에 뛰어들었다. 우리나라 같으면 비싼 조명과 가구가 있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고, 그럼에도 알게 모르게 공간이 굉장히 편하다. 이케아산 조명이고 그런데, 나무로 되어 있는 인테리어들이 많고 채광이 잘 되고 편안했다. SNS 담당 선생님이 있는데, 우리가 오니까 학생들이 직접 폴케호이스콜레 SNS를 운영하도록 했다.
제가 살았던 방을 영상을 보여드린다. 벙커베드(2층 침대)이고, 세면대가 방 안에 있고, 2명이 룸에이트다. 창문만 열면 자연이다. 2명의 쉐프들이 있는데, 사과나무가 많아서 사과를 주워오라고 해서 가져가면 사과잼을 만들어준다. 한 분은 실험정신이 강해서 혀가 보라색으로 변하는 요리도 해주셨다. 빵냄새가 식사시간이 되면 학교에 퍼진다. 요리는 쉐프님들이 하지만 물 채우고 설거지 등 식사 담당은 모두 학생들이 한다.
나이트박스라는 공간이 있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논다. 일과시간 이후에는 학생들이 술을 판다. 학교에서 터치를 안 한다. 다만 깨끗하게 쓰기. 학교생활의 다이내믹한 일들이, 연애라든지, 다 여기서 일어난다. 저녁 7시가 넘어가면 학생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평일 저녁인데, 노래를 틀어놓고 춤을 춘다. 새벽 3시든 4시든 놀아도 누구도 터치하지 않는다. 모닥불을 피우는 곳도 있다. 도자기를 만드는 클래스가 있다. 물레오 굽는 기계가 학교에 있다. 만든 컵을 전시한다. 사진과 저널리즘 수업을 위한 Mac, DSLR 등 기자재가 학교에 있다. 학교 도서관이 있다. 어차피 덴마크어로 되어서 읽을 책은 없는데, 일본과 한국 학생들이 오히려 뭔가 공부를 하느라 더 많다. 밤에 덴마크 친구들은 나이트박스에 있다. 사과나무 아래에 사과가 수북이 떨어져 있다. 자연이 너무 좋아서 산책을 하며 그냥 행복감이 높아진다. 행복이 멀리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부에 모닥불을 하는 곳도 있다. 학생들이 햇빛만 나면 밖으로 나간다. 밥도 접시를 들고 나가서 먹는다. 친구들에게 왜 행복하냐고 물어보면 답이 다 다르다. 제 개인의 답을 찾은 다음에는 물어보지 않았는데, 오디오북을 들으면서 자연을 걷는데, 한국에서는 내가 뼈빠지게 일할 시간이겠다. 그런데 지금 나는 맑은 하늘에서 숲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이게 나는 행복했고, 그 후로는 물어보지 않았다. 세금이 많지 않냐고 물어보니, 세금을 줄이는 것을 대체로 반대했다. 그만큼 복지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수업 내용보다 친구들과 나눈 이야기들이 더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경험을 공유하거나 설명하기가 어려운 느낌이다.
사진을 잘 보시면 덴마크의 문화가 드러난다. 뭘 하든 함께한다. 노래도, 스포츠도 함께하고, 그런데 제가 컨디션이 안 좋다고 하면 강요하는 건 없다. 야구를 하는 사진인데, 우리는 주자가 1명인데, 여러 명이 나간다. 남녀도 섞여서 한다. 축구를 하면 잔디구장에서 하는데, 한국축구의 위상을 높이지는 못했다. 축구를 잘 하더라. 햇빛만 나면 매트리스를 가져와서 잔디에 눕는다. 남자들은 웃통을 벗고 있다.
변기 청소하는 법을 연극으로 알려준다. IPC에서 인터내셔널한 학생들이 이런 변기를 못 써본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는 문맥 하에 유치원생에게 알려주듯 재밌게 한다. 선생님들의 스토리텔링이 잘 되어 있다. 대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다보니까 그렇다. 물을 뿌리고 시뮬레이션을 한다.
첫날 한 것이, 스피드 데이트처럼, 데이팅 질문만 다를 뿐, 서로를 아는 질문들을 주고, 한 줄만 움지이면서 서로 사귀도록 오리엔테이션을 한다. 선생님의 인생 이야기를 공유하는 기회가 많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이걸 똑같이 학생들이 공유하는 시간도 일주일에 한 번씩 있다. 선생님들의 인생역경이 다양하더라.
제가 주로 청소했던 복도 구간 사진이다. 청소하기 전에 EDM 틀어놓고 춤추는 영상이다. 아직도 오리엔테이션이다. 화요일에 외부 강사를 초빙한다. 유명하고 짱짱한 사람도 온다. 여기 온 분 중에 한 분이 워먼 임파워먼트 강사인데, 리벤지 포르노의 당사자였다. 수업 신청하는 장면이다. 선생님들이 마켓처럼 세일즈를 하러 온다. 5명 이상 학생들이 신청하지 않으면 개설이 안 된다. 학생들에게 선택권이 많다. 학생들이 돌아다니면서 선생님들에게 물어보는 장면이다. 식당 사진. 탁구치는 사진. 우리는 1:1로 치는데, 뒤에 줄을 서있고, 여러 명(10명쯤)이 원형으로 돌면서 친다. 음악밴드 장비가 학교에 다 있다. 음악수업이 따로 없는데, 아무나 와서 악기를 들고 잼을 하더라. 저는 음악도, 요리도 못하니까 안 행복하구나.(웃음) 교장 선생님이 하는 말이 ‘우리학교는 룰이 없다. 단 11시 이후에는 수면권 보장을 위해 소등을 하고 자는 걸 목표로 한다. 룰은 너희가 만든다.’ 민주주의는 라이프스타일이라고 말한다. 덴마크 학생들과 인터내셔널 학생들이 섞여서, 종종 모국어로 말을 하는데, 배제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코드를 만들었다. ‘망고’라고 외치면 덴마크어를 하다가 영어로 말하고, 한국어를 하다가 영어로 말한다. 이런 식으로 규칙보다는 가치와 문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는구나를 피부로 느꼈다.
(유정은) 참가자들의 질문을 좀 받아보자. 자유학교라는 게 뭐지? 궁금해서 들어온 분들이 계시겠다. 손들기 기능이 있다. 본인 사진 옆에 점 3개를 누르거나, 참가자 버튼을 누르고 손을 들거나, 마이크를 켜고 물어보셔도 된다. 저는 질문이 있다. 덴마크 사람들은 신청만 하면 여기 오는 건가? 500만의 국민들이 있는데, 이중에 얼마나 오는지?
(이장) 고등학교 졸업 후 올 수 있는 나이가 되면, 10명이 김나지움을 졸압하면, 대학을 바로 가는 경우는 2~3명이고, 나머지 사람들은 갭이어 같은 것을 충분히 하고, 공부하고 싶을 때 대학을 간다. 그 사이에 여행이나 폴케호이스콜레를 간다. 10명 중에 1명 혹은 그 이상이 폴케 호이스콜레를 간다. 전국민이 가는 건 아니고, 선택이다. 다른 교육은 공짜인데, 폴케호이스콜레는 1/3은 자부담이고, 2/3는 국가에서 지원한다. 그런데 인터내셔널 학생도 1/3만 내고 국가가 2/3를 지원한다. 자기 돈으로 가는 거라서 조금 적은 비율일 수는 있다. 해마다 폴케호이스콜레에 가는 비율은 해마다 늘고 있다. 10~20년 전에는 더 많았는데, 현재는 좀 줄어들었다고 한다.
(유정은) 왜 외국인들에게도 지원해줄까?
(이장) 덴마크 학생들만 있으면 교육적인 효과가 적을 수 있겠다. 덴마크 인구가 적으니까, 협업을 안 하면 경제를 이루기가 어려워서, 자국민에게도 외국인과의 교류가 되고, 다녀온 외국인들이, 저처럼 덴마크 홍보대사 같이 홍보해주는 이점도 있겠다.
같이 만든 행동원칙(룰)들이 있다. 유치원생 같기도 하지만, 예쁘게 꾸미는 것을 시키기도 한다. 우리의 밸류를 정리했다. 포토 사파라리고 해서, 미션을 주고 학교 주변을 사진으로 담아오는 그룹활동도 있다. 덴마크 꼬마가 있어서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까, 큰일난다고 하더라. 함부로 찍으면 안 된다. 리벤지 포르노 사건에 대해서 물어보니까, 전국적으로 학교에서 교육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아빠가 아이 사진을 찍고는 SNS에 올려도 되냐고 물어본다고 하더라. 교육을 전국적으로 사회에서 많이 했다는 것을 알았다. 휘게가 뭐냐고 물으니, 할머니가 햇빛을 쬐며 쇼파에 앉아 있는 모습이라고 한다. 학교 주변에 3대 미술관이 있다. 루이지애나 미술관에 레스토랑을 최초로 넣었고, 표가 몇 만원인데, 우리는 같은 지역이라서 공짜로 자주 갔다. 미술 수업을 하기도 했다. 축제를 할 때도 지역민들을 학교 안으로 초대하고, 교류를 많이 한다.
제가 선택한 수업들은 비디오 온 더 무브, 스마트폰으로 다큐찍기, 댄스댄스댄스라고, 6종류의 춤을 배우는 춤 수업, 인 투 더 뉴 아프리카. 3개 수업을 로테이션으로 돌아간다. 20~30개 중에서 고른다. 섹스 테라피도 있고, 영화, 저널리즘, 요가, 캠핑, 크리스마스 음식 준비 수업 등도 있다. 70개 학교가 모두 다른 선택수업을 가지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학교에서 수업 내용을 관여하지 않는다. 이때 올림픽이 있었고, 덴마크 vs 한국, vs 일본 등이 있었는데, 한국과 일본은 기를 쓰고 응원하는데, 덴마크는 자국 선수가 져도 초연하더라.
특이한 수업으로, 물건을 주고 팀빌딩을 하기도 하고, 모닝 어셈블리에서 자기 삶의 이야기를 발표하는 시간이 있고, 외부 연사를 소개하고, 첫 주말의 파티 테마는 80년대로 돌아가기로, PT로 이런 드레스코드를 알려준다. 파티 준비를 담당 조가 하고, 다음 주에는 다른 조가 다른 테마를 고른다. 해리포터, 할로윈 등. 학생들의 발표도 자유롭게 이루어진다. 이런 행사가 있을 때, 깃발을 걸기도 하고, 필요하면 행사를 학생들이 조직하고, 학생들만 이용하는 키친이 있다. 시간 무관하게 이용할 수 있다. 여기서 라면을 많이 끓여먹었다. 어느 날은 학생들에게 돈을 주고, 메뉴를 정하고 요리를 만들어봐라. 메뉴나 음악, 데코레이션 등을 회의로 다 정한다.
80년대로 돌아간 파티 모습이다. 과하게 머리를 꾸미기도 하고. 제가 다닌 곳은 교장님이 바뀌면서 인터내셔널 프로그램이 없어졌다. IPC는 또 저희 학교랑 시간표가 다르다. 여기는 수업이 많은 편이다. 커리큘럼이 다 다른 것이 폴케호이스콜레의 특징이다. 축구 했을 때 같이 보는 장면이다. 덴마크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 전 학기의 학생이 와서 자원봉사 형태로 덴마크 언어나 문화를 알려주었다. 학생들이 궁금한 것을 칠판에 질문으로 다 적고, 알려준다. 이런 것 하나도 참 다르다 생각했다. 외부 연사를 모시고, 연사 이야기를 듣는 순서다. 학생들이 케익도 가져오고, 책상 세팅도 한다. 이날은 리벤지 포르노에 대한 액티비티가 되었다. 마을 주민들도 편하게 참석한다.
학교 도서관에 걸린 사진이 자세히 보니까, 여성 성기를 굉장히 클로즈업해서 찍은 사진이 있었다. 이 사진에 대해서 친구에게 물어보니, 이전 학기 학생들이 학교 프로젝트로 한 작품인데, 사람의 몸이 다 다르다는 것, 각자의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는 프로젝트였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여자 학생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 순간, 이상한 상황이라는 생각이라는 스쳤다. 저희 학기 때는 남학생들이 비슷한 프로젝트를 했다. 누구인지는 모르게 했다. 아이슬란드 학생이 있었는데, 모닝 어셈블 때 제안을 한 것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달라고 학생들에게 요청했는데, 얼굴이 안 나오는 상반신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런 제안이 매우 자유롭다.
학생들이 모여서 사진도 찍고, 학교 선생님 외에 NPO 등에서 외부강사들이 와서 공유하는 내용들이 많았다. 나는 디지털 내이티브인가에 대한 주제의 내용도 있고, 현실과 접목된 것들이다. 일본에서 온 모모라는 친구인데, 서로의 파트너를 캐리처커로 그려주는 상황이다. 이 친구가 그린 제 모습이다. 약간 미화가 되었다. 색도 칠하고, 디자인을 넣었다. 제가 사진도 못 찍고 라이프스킬이 이렇게 없음을 느꼈다. 업사이클링 수업이 있다. 설거지할 때 입는 비닐 앞치마 사진이다. 쓰레기도 그냥 버리던데, 쓰레기 처리 체계까지는 못 물어봤는데, 여기는 소각을 잘 해서 에너지로 잘 전환한다. 세탁실에 콘돔 기계가 있다. 성에 관련된 수업을 듣고 이번 학기에 학우들과 성생활을 몇 번이나 했는지 서베이를 했다. 술먹고 게임을 하는데 재미가 없길래, 369를 전파했다. 파티할 때 술을 엄청나게 먹는다. 술먹는 비용을 무서워서 따로 계산을 안 해봤다. 학교 문을 열었을 때 자연이 좋다. 각 방별로 테마를 주고 꾸미고 초대를 하는 오픈하우스 같은 행사를 했다. 유튜브에 가사가 나오는 것을 틀고 부르는 노래방 모습이다. 개인의 목표(Goal) 맵핑을 수업시간에 했다. 제가 또 하나 생각한 것이 SWOT 분석을 나에 대해서는 왜 못했을까. 개인에 대해서 강점, 약점, 기회, 위협을 찾아보았다. 여러분도 해보시면 좋겠다.
아프리카 노래 가사가 있다. 노래의 힘으로 치유되는 느낌이 들었다. 린온미(Lean on me) 같은 가사는 정말 기대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여러분이 나중에라도 덴마크에 가면 호떡 청년이 있다. 스트리트푸드로 팔다가, 코판이라고 어엿한 레스토랑을 한다. 유튜브에 덴마크 호떡장사를 치면 호떡 청년의 V로그가 있다. 물가를 보실 수 있다. 호떡이 8~9천원이다. 물론 세금이 많이 있기 때문이기는 하다. 서비스가 굉장히 비싸다. 하지만 학교 등록금이 숙식 포함 4~5백만원이다. 한국에서 사는 것보다 싸다. 국가에서 지원하기 전 원래 가격은 1,500만원 정도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가는 것도 추천하고 싶은데,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한국 학생들은 영어 공부도 신경쓰고 충분히 못 즐기는 것 같더라. 유리공예 학교도 있고, 영어클래스로 개설되는 학교가 적어서 다 고를 수는 없다. 축제 학교도 있다. 자원봉사로 축제에 참여한다. 유럽에서 가장 큰 락페스티벌이다. 오픈하우스를 했을 때, 학교에 오는 한국인들이 20명쯤 썼는데, 한국 공무원분들이 오고 IPC에서 오고 해서 인원이 많았다. 공무원들이 오시면 보통 연수나 조사로 오는데, 사진만 찍고 가더라. 그 후로는 공무원분들과 학교를 잘 연결해드리지 않았다.
민주주의가 학교에 녹은 것이 다음 학기 학생들을 위해서 불편한 것들을 개선해보라고 했다. 이걸 하는 예산을 2~3백만원을 주겠다. 이걸 기안하고, 구입하고, 설치하는 것은 학생들이 직접 한다. 전체 예산만 준다. 학생들이 하고 싶은 것이 나올 텐데, 토스트기가 안 좋은 것 같다. 나이트박스의 음악을 더 빵빵하게 스피커를 갈자. 보드게임을 사자. 돈을 모아서 연말에 졸업식 때 크게 한 번 파티를 하자. 여러 욕구가 표출될 때, 투표를 해서 정리를 하더라. 제가 이걸 보면서 든 생각이 20살 친구들이 주민참여예산제를 학교에서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주체적으로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설치하고, 우리 같으면 영수증 처리하고, 사진 찍고 난리를 쳤을 텐데, 이게 꼭 나쁜 건 아닌데, 이렇게 학생들을 믿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사회에 나갔을 때, 민주시민 교육이 따로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수결의 원리, 주민 참여 등도 그렇고, 투표는 가장 마지막이다. 물건 사고, 잘못 산 것도 있고, 사서 설치 못한 것도 선생님들이 아무 말도 안 한다. 나이트박스가 항상 문제였다. 노는 파가 있고, 안 노는 파가 있는데, 금요일 그룹 조회에서, 조용히 하면 좋겠다. 우리가 컨트롤 할 수 있다를 서로 반복하더라. 너네 왜 이렇게 정하지를 못하니, 월수금만 하든지, 규칙을 만들든지, 홀수로 하든지, 그 친구가 하는 말이, 다이얼로그 비포 더 룰. “우리는 규칙을 만드는 순간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문제는 학교 졸업까지 해결되지 않았다.
채식 요리를 따로 준비하기는 하는데, 어떨 때는 계란이 들어가기도 한다. 금요일에 이 얘기를 하는데, 밥 먹을 때 문제가 없으면 진보가 없다는 말을 어느 친구가 하더라. 네가 덴마크어를 잘 못하니까 그럴 수 있다. 내가 따라가서 덴마크어로 말해주겠다. 참으면 변화가 없다. 학교에 커미티(위원회)가 많다. 음식 위원회 등이 있고, 여기 가서 말하자고 했다.
이것이 아까 말한 조사의 통계표다. 예, 아니오로 답한다. 학우와 섹스를 했다가 39%이고, 1명과 한 경우가 76%, 2명 이상과 한 것이 24%다. 이런 앙케이트가 학교 잡지에 실렸다. 다음 사진을 자세히 보면 모닥불 옆에 술이 있다. 기타 치고 노래 부르고, 이 행복감. 불 때는 일에 몇 십만원이 드는 것도 아니고, 편안한 친구들과 분위기, 노래로 행복해진다.
우리 20살 청년들의 고민과 똑 같은 고민을 이 친구들도 한다. 내가 나이가 좀 있으니까 연애 상담도 해주고 했다. 나도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는데, 친구들에게 뭐라고 말해줄까 싶었다. 나는 누구인가, 를 보니까 새로운 환경에서 알게 된 것들이 많았다. 폴케호이스콜레의 장점이다. 위즈덤 2.0의 중요한 캐치프레이즈가 나로부터 오기도 하지만, 타인과 대화로부터 오고, 작은 것에서 채워지는 것이 많더라. 한국에서 인생학교라고 설명하기 어려운데, 여기서 인생의 답을 찾을 수 있을까하면 안 찾아진다. 그저 생각할 기회를 준다. 그 경험과 몫은 개인의 것이다. 하지만 그 자유는 매우 열려 있다. 그 자유를 충분히 못 누리는 분들은 불안해진다. 일본 친구들 중에 그런경우가 있었고, 한국 대학교를 졸업한 친구가 그러기도 했다.
어려운 이론이나 책으로 보는 것과 다르게 살아 있는 언어로 경험자가 와서 얘기를 하니까 자각을 일으킨다. 돌아와서 어떤 실천을 하고 싶었냐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규모의 프로그램을 시작해보야겠다. 물리적 공간이라기보다, 대화를 위한 공간, 삶을 위한 기술, 같이 할 수 있는 노래나 쿠킹을 담을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해서, 3년째 저를 포함해서 뜻을 같이 하는 7명 정도의 사람들이 자유학교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시간도 노력과 돈을 투자하면서 삶을 위한 학교를 진행했다. 한국에서 덴마크 이야기를 할 때마다, 덴마크는 덴마크다라는 얘기를 듣는데, 우리가 한국에서 덴마크를 찾자, 우리가 이미 다 있는데 그 가치를 못 보는 것이라고 한다. 덴마크를 따르자는 것이 아니고, 코너에 숨은 가치, 우리가 만들 수 있는 행복을 못 보고 있는 것 같으니까, 독립군 같은 개념으로 열심히 하고는 있는데, 법적으로는 사단법인도 아니고, 임의단체도 아닌데, 앞으로 해온 일 보다는 해야 할 일이 더 많고, 오늘 여러분의 시간을 많이 썼는데, 중간에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가 사실 훨씬 더 많다. 좀 더 개인적인 이야기들도 나중에 들려드리고 싶다.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하고, 자유학교나 폴케호이스콜레에 대한 살아 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시다면 삶을 위한 안전한 대화를 만들고자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유정은) 찐 17명이 마지막까지 남았다. 시간이 길어져서(현재 시각 10시 19분) 화장실도 안 가시고 찐 팬으로 남으셨다. 질문들이 좀 있다. 시니어도 가는지? 연령대를 알려달라.
(이장) 술도 많이 마시고 하니까, 아주 많지는 않다. 시니어분들이 주로 가는 폴케호이스콜레는 2개 정도가 있다. 저희 학교에는 특이하게 기아 교수님이 오셔서 최고 연령이었는데, 나가신 후에는 제가 다음 탑이었다. IPC에 다녀온 한 분은 학교를 퇴직하고 다녀왔다. 이분이 여러분이 생각하는 시니어시다. IPC에서 1년 넘게 생활하고 오셨다.
(유정은) 한국에서 하시는 자유학교는 4개월씩 하시는 게 아니겠다?
(이장) 하드웨어를 가지고 하는 것이 비용이 많이 들고, 한국분들이 4개월을 빼는 것이 불가능하다. 최장으로 2주 정도로 했다. 어쩔 수 없이 짧게 했는데, 1개월짜리의 로망이 있다. 짧은 프로그램의 장점도 있다. 너무 빨리 헤어지는 감도 있다. 챌린지가 필요한 요원한 현실적인 과제다.
(유정은) 한국 자유학교도 궁금했는데, 다시 이 얘기를 시작하면 길어질 테니까.
이장: 짧게 정리해드리겠다. 강화도에 있는 1년짜리 꿈틀리 인생학교를 겨울에 빌 때 빌려서 진행하고, 작년에 3기까지 진행했다. 우리도 가설을 검증하려고 3박 4일 프로그램도 해보고, 한국과 일본이 사이가 안 좋을 때, 일본과 함께 진행해보기도 하고. 1개월짜리 학교를 원래 덴마크에 가려고 했는데, 비행기표도 다 끊고 오리엔테이션도 하고, 그 다다음날 덴마크에 코로나가 터지면서 비행기가 아예 없어지면서 100% 환불을 받고, 등록금도 돌려받았다. 시니어분들과 하는 한국 자유학교도 있는데, 코로나로 연기되었다. 신안군에 섬 인생학교가 있는데, 이것도 시니어 50+ 로드스콜라, 길 위의 인생학교를 만들려고 했는데, 코로나로 막혔다.
(유정은) 자유학교 홍보 사이트가 있는지?
(이장) 페이스북 페이지가 있고, 구글 사이트로 자유스콜레닷넷이라는 사이트가 있다. 관련된 문서들을 번역해서 올려두었다.
(유정은) 이장님의 얘기가 한 번으로 약하고, 위즈덤 2.0 에서도 한 번 세션해주시면 좋겠다. 처음 오신 분들을 위해서 알려드리면, 위즈덤 2.0 모집이 다시 시작되었다. Wisdom2korea.com 이 홈페이지고, 이벤터스에 위즈덤 2.0 부족의 탄생으로 멤버들을 모집하고 있다. 위즈덤 클래스를 할인을 받아서 참여하실 수 있다. 선생님들이 있는 클래스라서 유료이고, 북클럽은 멤버들이 자유롭게 만드는 무료 모임이다. 지금 여기에 참여하기 링크도 있으니까, 이벤터스 링크를 알려드린다. 거의 영화 한편 보신 러닝타임이다. 다음에 다시 뵙기로 하자. 우리 덴마크에 다녀온 느낌이다. 에너지가 정말 최고시다.
(이장) 제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4시간을 얘기했는데, 학기의 절반 밖에 못 갔다.
(유정은) 지금까지 남아주신 여러분도 최고다. 다음에 만나자! (종료시각 10시 29분, 8시부터 2시간반!^^)
> 이장님이 만든 자유학교에 대해 더 궁금하시면, 자유학교 홈페이지로!